삼성-LG, 전자부문 '군살빼기' 착수

오동희 기자, 강경래 기자 | 2008.11.27 08:24

삼성전자 2개 라인 정리 돌입..LG 일부 해외법인 청산 합병

삼성과 LG그룹의 전자부문이 중복사업 정리, 낙후 라인 매각 등 군살 빼기에 본격 나서고 있다. 전자업계는 세계 전자업계 선두 주자들인 삼성과 LG의 이같은 조치가 글로벌 전자 사업의 재편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2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채산성이 떨어지는 반도체 생산 라인 1개를 내년 1분기까지 전면 가동 중단하고 내년중 추가 1개 라인도 정리할 예정이다. 가동 중단된 공장 내 설비는 중국 등지의 반도체 제조사들에 매각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경기 기흥 반도체 공장내 3∼9라인, 14라인, S라인 등 총 9개 라인 가운데 채산성이 떨어지는 3라인의 가동을 순차적으로 줄여 내년 1분기까지 이 라인의 가동을 전면 중단키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또 4라인도 내년 중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3, 4라인은 150㎜(6인치) 크기 반도체를 생산하는 라인으로 현재 이곳에서 카메라폰 부품인 이미지센서 등 비메모리반도체(시스템LSI)를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생산라인을 다른 용도로 대체하거나 업그레이드하지 않고 정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2라인의 경우 조립ㆍ검사하는 후공정 라인으로 전환한 바 있고 11라인은 200㎜라인에서 300㎜라인으로 업그레이드했지만 이번 3,4라인은 아직 대체하거나 업그레이드할 계획이 잡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3라인내 비가동 설비를 매각했으며 현재 가동 중인 설비도 내년 1분기 내로 모두 매각하고, 4라인도 내년 중 정리할 계획"이라며 "3,4라인 설비를 들어낸 후 이곳에 200㎜(8인치)라인을 새로 깔지 아예 다른 용도로 활용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공장 내 설비 150여대를 우선 매각했으며 이들 장비를 중개상을 통해 중국에 있는 반도체 제조사들에 판매하고 나머지 장비들도 매각할 계획이다. 150㎜ 반도체는 200㎜에 비해 생산성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낙후한 공정이었다. 이 때문에 반도체업체들은 최근 200㎜에 이어 300㎜(12인치)로 급속히 라인을 업그레이드 하는 추세를 보이고있다.

삼성전자는 이외에도 중복사업 해소를 위해 해외법인 합병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인도 가전사업 법인인 SIEL(Samsung India Electronics Ltd.)과 인도 휴대전화 법인인 STI(Samsung Telecomcommunications India)를 통합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와 삼성SDI는 두 회사내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부문을 떼내 통합하기 위해 합작회사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를 설립키로 했다. 삼성테크윈은 지난 6일 내년 2월1일자로 카메라사업을 전담하는 '삼성디지털이미징'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 삼성전자내 연구개발부문과 마케팅 부문을 통합할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대만 법인의 자회사인 글로벌프로페셔널소싱(Global Professional Sourcing)을 청산한다고 밝혔다. 2007년 설립된 이 회사는 대만 내 시장상황을 점검하는 업무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 역할이 끝나 청산하게 됐다는 게 LG디스플레이의 설명이다. 이에 앞서 LG전자는 지난 19일 태국의 TV 생산법인인 MTIR을 LG전자 태국법인에 통합했다고 밝혔다. LG그룹내 전자계열의 부품사인 LG이노텍LG마이크론도 올 연말까지 합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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