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오바마 랠리' 재점화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8.11.27 08:11

中 금리인하, 철강·화학·기계 등 中관련주 상승 기대

다우와 S&P500, 나스닥 등 미국 3대 증시의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27일(한국시간) 전 거래일에 비해 2.9% 오른 8726.61로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3.5%와 4.6% 급등세로 마쳤다.

다우지수는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14.8% 폭등했다. S&P500지수도 4일간 17.0% 오르면서 1933년 이후 연4일 상승기록으로는 최대를 나타냈다.

이날 미국 3대증시의 일제 상승은 '오바마랠리'에 대한 재점화 기대로 요약된다.

개장 전후로 발표된 각종 지표는 최악수준이었지만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회복 의지에 증시는 후한 점수를 매겼다.

미국의 10월 개인소비지출이 1% 감소하면서 7년내 최대폭으로 줄어들었고, 4주평균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도 51만8000명으로 25년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월 신규주택매매는 17년래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소비 감소에 따라 10월 내구재 주문도 전년 동기에 비해 6.2% 줄어들면서 블룸버그의 전문가 예상치 3% 감소를 2배 이상 밑돌았다.

지표만으로 보면 미국 증시가 오를 이유가 없었던 셈이다.

하지만 시장은 오바마랠리 재점화에 호응했다.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은 폴 볼커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을 차기 행정부에 신설되는 백악관 경제회복자문위원회(ERAB) 의장에 내정했다.

ERAB는 일자리 창출과 주택시장 난맥 해소, 금융감독 체계의 개선을 통한 금융시스템의 안정 등을 중점으로 단기 계획을 구상하고 실행하는 일을 맡을 예정이다.

기자회견에서 오바마는 강력한 재정개혁을 통해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를 탈피해 나갈 구상을 밝혔다.


여기에 전날 가계대출과 중소기업 살리기 측면에서 8000억달러에 이르는 자금을 투입하겠다고 나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발표와 맞물려 경기회복을 위한 미국 신정부의 의지가 두드러지고 있다.

중국의 전격적인 기준금리 대폭 인하도 긍정적인 재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단일 인하폭으로는 11년래 최고치인 1.08%p의 기준 금리를 인하하면서 경기 부양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최근 발표한 4조위안(80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 발표에 이어 기습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이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1조2000억 달러의 수출과 9500억 달러 수입을 기록한 교역대국이다. 홍콩을 포함해 세계 제3대 수입국가이며 비중은 전세계 수입의 9.4%(2007년 기준)에 달한다. 특히 지리적으로 인접한 아시아 국가들이 중국에 주로 수출하고 있다.

한국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전체 수출량의 22.5%를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 수출량 비중으로는 중국이 한국의 제 1수출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효진 연구원은 "금리인하가 중국경제의 회복을 촉진시키는 계기로 작용한다면 국내증시도 관련주를 중심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단 27일 국내증시는 미국의 오바마랠리 재점화 기대와 중국 금리인하 등 요인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공산이 커졌다. 특히 철강과 화학, 기계 등 중국관련주의 오름폭이 상대적으로 커질 확률도 높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의 소비 부양을 위한 직접적인 자금 투입 과 같은 정책 실행, 자동차업에 대한 해결 방안 기대감이 호재로 다가오고 있다"며 "국내적으로도 환율과 금리 등이 우호적인 방향을 취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단기반등 시도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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