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년만기 국채 수익률 사상 첫 3% 하회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8.11.27 07:56

58년 연준 자료 집계 이후 처음…침체 우려 심화로 급등

미국 국채 가격이 치솟으면서 10년만기 재무부 채권 수익률이 사상 처음으로 3%를 하회했다.

이날 채권 수익률 급락은 내구재 주문이 예상치의 배 이상 급락하고 소비지출이 7년래 최저치로 급감하는 등 경제 지표가 악화됨에 따라 '경기침체'(Recession) 우려가 심화된데 따른 것이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국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2.9731%로 마감, 사상 처음으로 3% 미만으로 하락했다.

10년 만기 재무부 채권 수익률이 3% 미만으로 내려간 것은 1962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일일 지표를 집계한 이후 처음이며, 1958년 월간 지표 집계 이후로도 처음이다.

채권 가격 급등은 전날 FRB가 주택 시장 안정을 위해 6000억 달러 규모의 모기지 증권을 매입키로 하는 조치를 발표한 후 더욱 가속화됐다. FRB는 당분간 시중 대출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장·단기 금리를 낮추는 통화 완화 정책을 지속할 전망이다. 이는 디플레이션과 싸우고 성장을 진작시키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캔터 피츠제럴드의 브라이언 에드먼드 채권 책임자는 "금융위기에서 벗어나지 않는 이상 낮은 미국 국채 수익률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마이클 창 채권 투자전략가는 "채권 수익률이 이처럼 낮아진 것은 매우 놀랄만한 일"이라며 "현 경제환경은 이전에는 볼 수 없던 것이며 연준 역시 매우 공격적인 통화 완화 정책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국채 수익률도 급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10월 개인소비지출은 1% 감소하며 2001년 이후 7년래 최대폭 줄어들었다. 이와 함께 10월 내구재 주문은 6.2% 감소하며 예상치인 3% 감소를 크게 하회했다. 이러한 좋지 않은 경제지표는 경제에 대한 전망을 더욱 악화시키는 역할을 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당분간 FRB가 유동성 공급 등 통화 완화 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내년에는 10년 만기 재무부 채권 수익률이 2.5%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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