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의 현인', 결국 웃을까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 2008.11.27 08:21

최근 파생손실+주가급락으로 명성 추락..금융株 투자로 기회 모색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금융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핏은 최근 주가 추락과 파생상품 투자로 '가치투자의 귀재'라는 이미지에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 금융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그의 명성을 회복시켜줄 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S&P500 증시의 금융지수가 0.2% 하락한 지난 3분기에 은행 관련 투자를 36% 늘렸다.

이 기간 S&P금융주는 평균 11.4% 떨어졌지만 버크셔해서웨이가 보유중인 금융주들은 평균 2.3% 올랐다.

버크셔해서웨이는 또 S&P 금융지수가 41% 급락한 지난 9월말 이후 골드만삭스를 제외한 금융주에 대한 투자를 32% 줄이는 수완을 발휘하기도 했다.

우선 웰스파고의 지분을 6월 이후 0.1% 줄인 2억9040만주로 낮췄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 9월말 기준, US뱅코프와 웰스파고의 최대주주이다.

반면 US뱅코프에 대해서는 지분율을 6.3%(7290만주)로 늘렸고, 신용카드업체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지분율 1억5160만주를 유지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이밖에 M&T뱅코프, 선트러스트뱅크 등의 지분을 보유중이다.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올해 중요한 고비를 맞고 있다. 지난 20년간 매년 평균 21%의 수익률을 올리면서 시장 수익률을 상회하는 성장세를 보여 왔지만 올 들어 순익 급감 및 주가 하락이라는 이중고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버크셔해서웨이 주가는 올 들어 32%, 10월에만 12% 떨어져 200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회사의 순익도 4분기 연속 하락세다. 4분기 연속 순익 감소는 13년 만에 처음이다.

미국 현지는 물론 국내에서도 버핏이 최근 금융위기속에 어떤 성과를 올릴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버핏은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미국 주식을 사고 있다"며 "개인투자도 주식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버핏은 내년 초 발표할 버크셔해서웨이의 연례기업보고서에서 파생상품 투자 손실에 관한 정보를 보다 상세히 밝힐 예정이다.

버핏은 26일 블룸버그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연례 보고서에서 밸류에이션의 모든 측면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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