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이 나서야 회사채시장 산다"

더벨 황은재 기자 | 2008.11.27 08:40

[2008 기업금융 포럼]윤영환 굿모닝신한 크레딧애널리스트

이 기사는 11월26일(10:29)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회사채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연기금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규모 투자뿐만 아니라 높은 공공성 추구, 장기 안정적인 투자를 통해 회사채 발행 및 투자 기반을 확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프로페셔널 정보서비스 더벨(thebell)이 25일 주최한 ‘2008 기업금융 포럼 : 디레버리지(de-leverage) 시대의 기업금융’주제발표에서 윤영환 굿모닝신한증권 크레딧애널리스트는 연기금을 회사채 펀드 활성화의 결정적 고리로 꼽았다.

그러나 채권시장의 '마스터'인 연기금의 투자행태마저도 여전히 단기적이며 근시안적이라고 지적했다. 연기금이 먼저 변해야 다른 투자자들도 회사채 투자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윤 위원은 "소액, 사모, 단독, 단기 중심의 펀드 투자 관행을 공모, 장기, 대형화해 펀드 투자의 행태를 바꿔야 하고 연기금을 통해 다른 자금을 회사채 투자로 연결시키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기금의 투자 활성화는 우리나라 회사채 시장의 과제인 회사채 만기의 장기화, 회사채 펀드의 활성화, 회사채 유통의 활성화를 이룰 수 있는 기반이라는 것이다.

기업들의 회사채에 대한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회사채를 단순한 자금 조달 수단으로 여길게 아니라 준자본이자 회사의 유동성 관리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 위원은 "회사채는 수익성의 문제가 아닌 유동성의 문제로 접근해야 하며 장기 회사채 발행으로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난다고 우려하지만 실제로 비용보다는 효율이 더 크다"고 말했다. 발행만기가 7~10년은 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번에 발행하는 회사채 규모도 몇백억원이 아닌 수천억원씩으로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위원은 "대규모 발행을 하면 투자자를 찾기 어렵다고 호소하지만 짧은 시간에 발행하려고 하기 때문"이라며 "6개월가량의 시간을 두고 발행을 준비하면 1조원도 한꺼번에 발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발행은 회사채 유통 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채권은 주식과 달리 만기가 있어 같은 기업이 발행을 해도 다른 투자 종목이 된다. 회사채 발행 규모가 작을 경우 투자자가 한정돼 있고 시장의 관심도 상대적으로 작을 수밖에 회사채 유통이 원활하게 될 리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윤 위원의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간 회사채 회전율은 2001년 0.8회에서 2007년에는 0.3회로 떨어졌다. 회사채 유통이 막히면 회사채의 유동성 위험이 커지고, 투자자들이 회사채 투자들을 외면하게 된다. 결국 발행회사에게는 발행 금리가 오르는 부담으로 남게 된다. 윤 위원은 "연간 회전율을 2회전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회사채 펀드 활성화를 위해서는 연기금의 참여 외에도 '펀드신용평가 도입', '펀드의 표준 약관', '회사채 신용위험 분석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 위원은 "소액투자에 대한 회사채 펀드 분리과세 혜택은 그 효과가 미미하다"며 "거액자산가에 대한 분리과세 혜택과 "회사채 펀드 운용수익에 대한 세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이일드 채권의 비중을 회사채의 10%로 끌어올려야한다고 덧붙였다.

윤 위원은 미국과 일본의 사례를 볼 때 은행의 디레버리지(De-levevrage)가 나타났을 때 회사채 시장이 기업의 자금 조달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느냐에 따라 경제가 다른 방향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1990년대 부동산 거품이 붕괴됐을 때 미국은 은행의 디레버리지를 회사채가 메웠지만 일본은 그렇지 못해 잃어버린 10년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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