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S비율 하락 부담, 대출 확대 어려워"

더벨 김동희 기자 | 2008.11.27 08:32

[2008 기업금융 포럼]김인환 하나은행 부행장보

이 기사는 11월25일(17:58)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국내 은행의 잠재부실(건설 PF, 조선 등)이 현실화할 경우 국제결제은행기준(BIS) 자기자본비율이 급락할 수밖에 없다. (상당기간) 기업여신 위축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하나은행 대기업금융본부 김인환 부행장보는 25일 서울 밀리니엄 힐튼호텔에서 열린 '2008 기업금융 포럼'에 참석, 은행이 기업대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글로벌 신용축소(디레버리지)가 진행되면 국내 은행이 굳이 자산을 늘리지 않아도 자기자본은 줄어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은행의 경우, 후순위채권 발행·증자 등을 동원해 자본확충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BIS비율 유지는 부담이다.

은행의 BIS는 지난 2003년 말 10.40%를 보인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지난해 말 11.95%를 나타냈다. 그러나 올 들어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의 후폭풍으로 신용경색이 나타나면서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9월 말 현재 국내은행의 BIS는 10.63%.

김인환 부행장보는 "현재 금융회사 입장에서 보면 BIS가 부담인 것이 사실"이라며 "국내 은행이 BIS를 유지할 수 있느냐가 기업 여신 지원의 최대 변수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국내 은행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나 선박금융 등 잠재 부실위험이 높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현재의 BIS 비율을 유지하기도 버겁다는 데 있다.

부동산 PF 규모는 조사기관에 따라 달라지지만 은행이 7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행장보는 "은행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증자뿐이다. 증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자산을 늘릴 수 없는 상황"이라며 "그래서 자본을 늘려 여신을 제공할 수 있는 버퍼(완충)를 늘려야겠다는 것이 상업 은행들의 공통된 시각"이라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 역시 부담이다. 통상 환율이 상승하면 보유하고 있는 외화 자산이 증가해 BIS가 줄어든다.

김 부행장보는 "환율상승이 지속되고 잠재 부실이 현실화 됐을 때 은행이 증자를 한다고 해도 새로운 여신을 제공할 여력은 부족하게 된다"며 "정부의 유동성 지원에도 은행이 기업 대출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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