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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의 잠재부실(건설 PF, 조선 등)이 현실화할 경우 국제결제은행기준(BIS) 자기자본비율이 급락할 수밖에 없다. (상당기간) 기업여신 위축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글로벌 신용축소(디레버리지)가 진행되면 국내 은행이 굳이 자산을 늘리지 않아도 자기자본은 줄어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은행의 경우, 후순위채권 발행·증자 등을 동원해 자본확충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BIS비율 유지는 부담이다.
은행의 BIS는 지난 2003년 말 10.40%를 보인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지난해 말 11.95%를 나타냈다. 그러나 올 들어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의 후폭풍으로 신용경색이 나타나면서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9월 말 현재 국내은행의 BIS는 10.63%.
김인환 부행장보는 "현재 금융회사 입장에서 보면 BIS가 부담인 것이 사실"이라며 "국내 은행이 BIS를 유지할 수 있느냐가 기업 여신 지원의 최대 변수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국내 은행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나 선박금융 등 잠재 부실위험이 높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현재의 BIS 비율을 유지하기도 버겁다는 데 있다.
부동산 PF 규모는 조사기관에 따라 달라지지만 은행이 7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행장보는 "은행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증자뿐이다. 증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자산을 늘릴 수 없는 상황"이라며 "그래서 자본을 늘려 여신을 제공할 수 있는 버퍼(완충)를 늘려야겠다는 것이 상업 은행들의 공통된 시각"이라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 역시 부담이다. 통상 환율이 상승하면 보유하고 있는 외화 자산이 증가해 BIS가 줄어든다.
김 부행장보는 "환율상승이 지속되고 잠재 부실이 현실화 됐을 때 은행이 증자를 한다고 해도 새로운 여신을 제공할 여력은 부족하게 된다"며 "정부의 유동성 지원에도 은행이 기업 대출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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