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 나흘연속 상승할까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 2008.11.26 16:15

재무부 7000억달러에 이은 FRB 8000억달러 위력은…

뉴욕증시가 이날 또 한 번 상승할 수 있을까. 아마도 4일 연속 상승에 베팅하는 부류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 아시아증시 마감 시점 시장 분위기가 다우와 S&P500 지수의 해트트릭 가능성을 예상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한다면 증시가 오를수록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쪽에 무게를 싣는 것이 당연지사다.
특히 최근처럼 하루 앞을 내다보지 못할 정도로 디플레 공포가 만연한 상태에서는 주가가 떠봐야 베어마켓 랠리일 뿐이며 보유물량 처분기회 제공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일 수밖에 없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비록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8000억달러라는 엄청난 발권력을 동원해 소비자 신용경색 완화에 나선다고 해도 재무부가 내놓았던 7000억달러의 부실자산 구제 프로그램(TARP)처럼 시장에 미치는 효과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의심이 사라질 일은 아니다.
정책적인 모르핀 효과가 오래가지 못하고 내성이 생김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이미 뉴욕증시는 11년 최대치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 주말과 이번 주초 이틀간의 상승폭이 10%를 넘으면서 지난 1987년 10월 이후 이틀간 상승폭으로는 사상최고 기록을 세웠다.
전날 나스닥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하락하며 상승대열에서 이탈했다. 다우 및 S&P500 지수 상승폭도 1%의 절반에 그쳤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가 -0.5%로 악화되면서 2001년 닷컴버블 붕괴 시기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지출은 -3.7%로 1980년 이후 근 30년만에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발표 예정된 경제지표에도 기대할 게 없다. 한국시간으로 오후 10시 30분(미 동부시간 오전 8시 30분) 나오는 10월 내구재 주문은 -3.0%로 예상된다. 전달 0.9% 상승 반전했지만 다시 하락하는 쪽으로 전망되고 있다.
운송재를 제외한 내구재주문은 1.6% 감소하면서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시각 10월 개인소비지출(PCE)도 발표된다. 블룸버그통신은 감소폭이 1%에 달해 2001년 이후 최대폭으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개인소득은 0.1% 증가에 그쳐 전달(0.2%)보다 줄어들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소득증가는 더디고 소비지출 감소가 크면 경기가 살아나기 어려운 일이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기에 비해 2.2% 증가하지만 전달과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낮추고 유동성을 늘려도 인플레 우려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신호다.

11시45분에는 11월 시카고구매관리자지수(PMI)가 나온다. 7년 최저치였던 지난달(37.8)보다 더 낮은 37.0을 예상하고 있다.
자정에는 미시간대학 11월 소비자신뢰지수 잠정치가 나온다. 물론 전달보다 0.4%포인트 낮아진 57.5로 추정된다.
같은 시각 10월 신규주택판매는 44만1000채에 그쳐 전달에 비해 5.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달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는 것이다.

전날 1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보다 좋게 나오는 이변이 일어났지만 이날 발표되는 모든 지표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경제지표 악화에 실망할 이유는 없다. 최근 장세는 지표에 영향을 받는 국면이 아니다.

추수감사절 휴일을 앞두고 마지막 열리는 장이다. 28일 반나절 장이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나흘 연휴로 돌입한다. 미국 시민이 온라인쇼핑까지 줄이고 여행경비 절감을 위해 가족을 만나러 가는 것조차 포기할 정도라고 한다.

8000억달러의 지원 프로그램이 '방콕'에 틀어박혀 주식 평가손과 주택압류의 한기를 느끼고 있을 투자자들을 계속 얼게 할 것인지 아니면 일말의 기대감이라도 갖게 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나흘 연속 상승이 이뤄지면 추수감사절 선물로 안성맞춤일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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