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정평가, "현 금융위기, 관리 가능한 수준"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 2008.11.26 15:35
최근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이 잇따라 한국 경제와 관련 부정적 의견을 내놓은 것에 대해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신정평가가 26일 "국내 금융시장 위기는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반박해 눈길을 끌었다.

한신정평가는 특히 지난달 영국계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가 한국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것은 원자재 가격 하락 및 환율상승 등의 요소가 반영되지 않은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피치는 내년도 한국의 경상수지가 적자로 전환될 수 있고 단기 외채 상환 부담도 크다며 한국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낮췄다. 또한 2009년 말 한국의 순채무 규모가 9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한신정평가는 "피치의 전망처럼 순채무 규모가 900억달러에 이르는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도 경상수지 적자가 날 가능성은 적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신정평가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전망치는 내놓지 않았다.

한신정평가는 그 근거로 원유를 비롯한 국제원자재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점과 환율 상승으로 내년도 경상수지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제시했다.

또한 지난 6월말 현재 4198억달러로 집계된 총 대외채무규모도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상환부담이 없는 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1518억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한신정평가 남욱 상무는 "선박수출선수금처럼 미리 선수금을 받고 선박으로 상환하는 방식의 채무 규모가 상당한 편"이라며 "피치의 한국 외채부담 전망은 과도하게 해석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신정평가는 또한 한국이 지난 10년간 외환위기와 카드사태 등의 금융위기를 겪었던 점이 최근 글로벌금융위기에서 내성을 발휘할 수 있는 긍정적 요소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남 상무는 "다양한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금융부분과 정부의 기초체력이 대폭적으로 향상됐다"고 밝혔다.

그는 "2004년 말 18.25%에 이르던 신용카드사 연체율이 올 6월 말 3.43%로 하락한 점, 국내은행 부실여신 비율이 2000년 말 8%에서 지난 6월말 0.7%로 하락한 점,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이 2000년 말 59.46%에서 지난 6월말 202.72%로 상승한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고 말했다.

한신정평가는 "이외에도 막강한 외환보유고와 한미 통화스와프협정, 한중일 3국간 통화스와프 확대 합의 등의 요소가 더해져 현 위기상황은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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