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가세.. '물의 전쟁' 본격 신호탄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 2008.11.26 15:10

대기업 참여로 국내 물 관련기기 시장 확대, 경쟁 가속화

LG전자가 물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정수기, 이온수기 등 관련 물 시장이 달아오를 조짐이다. LG전자의 가세로 국내 물 시장이 확대됨과 동시에 1조6000억원 시장을 두고 업체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LG전자는 26일 DA(Digital Appliance) 사업본부 내에 신사업 개발팀을 꾸려 2년간 사업타당성을 검토한 끝에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키로 했다고 밝히며 알칼리 이온수기를 처음 선보였다.

LG전자가 이날 선보인 이온수기는 일본의 헬스케어 전문 업체인 히타치와 1년 여간 공동 개발한 것으로 250만원대의 초고가 제품이다. LG전자는 자사 처음으로 이온수기에 렌털 시스템도 도입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마케팅 전략 아래 내년에는 정수기도 선보일 계획이다. 다만 가격 정책이나 판매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LG전자 관계자는 "여러 차례에 걸쳐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온수기 등 건강 관련 시장에 대한 수요가 상당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차별화 전략을 내세워 국내 프리미엄 시장에 이어 글로벌 무대에도 도전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LG전자의 물 시장 진출을 관련업계는 경계하면서도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대기업의 참여로 관련 시장 규모가 한층 확대되고 성장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에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물 관련기기 시장은 정수기 1조3000억원, 이온수기 2500억원 등 총 1조5500억원 규모가 예상되는 가운데 웅진코웨이, 청호나이스, 교원L&C를 비롯해 약 200개 업체들이 경쟁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수기 등 국내 물 관련기기 시장이 포화 상태라는 시각이 많으나 대기업이 뛰어든다는 건 성장 잠재력이 여전히 크다는 걸 의미한다"며 "국내 물 시장이 확대되고 성장도 가속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국내 물 관련기기 시장이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이유로 성장이 더딘 편이었으나 대기업의 참여가 시장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물 시장은 관련기기를 파는 것이 끝이 아니라, 사업의 시작이어서 사후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가 승패의 관건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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