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는 26일 세종증권 매각비리 수사와 관련해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낸 이모씨(33)를 지난주에 소환조사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세종캐피탈 홍기옥(구속) 사장에게서 30억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정화삼씨의 사위로 검찰은 이씨가 이 돈을 관리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는 정화삼씨가 받은 돈 30억 원을 세탁, 관리한 혐의를 받고 있다"며 "이 돈이 홍기옥씨에게 나온 돈 이라는 것을 이씨가 알고 있었는지에 따라 처벌 수위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씨가 돈을 관리한 이후에 청와대 행정관으로 들어갔던 것 같다"며 "현재까지는 이 사건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서울소재 모 대학의 학생회장 출신으로 2007년 9월부터 6개월 간 청와대에서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2006년 금융당국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인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등의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세종증권 주식 매입 사건을 조사하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박 회장은 농협의 세종증권 인수발표가 나기 7개월 전인 2005년 5월 주당 5000~6000원대에 세종증권 주식을 대거 사들였고 그 해 12월 1만5000원~1만6000원에 순차적으로 팔아 100억 원 이상의 차익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증권선물거래소가 2006년 3월에서 7월 사이 세종증권 미공개정보 이용 사건을 조사했다가 무혐의로 종결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 과정에 노 측근들의 외압이 있었는지도 수사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대검 중수부 중수2과를 박 회장 등의 미공개정보이용 수사에 별도로 투입해 당시 증선위의 조사 착수 경위 및 내용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검찰은 농협의 감독기관인 농림부가 농협의 세종증권 인수를 당초에는 반대하다가 돌연 입장을 바꾼 배경을 확인하고 있다.
농림부는 2005년 6~10월 당시 농협의 증권사 인수를 반대하는 입장이었지만 2005년 11월 돌연 '찬성'으로 선회했다. 농협은 그해 12월 세종증권 인수를 전격 발표한 바 있다.
한편 검찰은 출국금지한 노건평씨를 빠르면 이번 주에 소환해 농협의 세종증권 인수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그 대가로 금품을 받았는지 여부를 확인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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