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는 25일(현지시간)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가 전달 발표된 잠정치인 -0.3%보다 악화된 -0.5%(연율기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을 예측한 전문가들의 예상과 일치하는 수준이지만 지난 2001년 경기침체 시기 이후 최저 성장률이다. 미국 경제는 지난 2분기에는 2.8%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미국 경제는 4분기들어 금융위기가 소비지출 감소, 투자 위축, 실업률 증가 등 실물경제로 전이되면서 성장률이 3분기에 비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경제는 3분기에 이어 4분기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식 침체에 진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 선진국들이 동시에 침체에 진입하는 것은 지난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전날 "연방정부가 재빨리 경기부양책을 시행하지 않을 경우 수백만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와코비아의 존 실비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기활동의 침체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이번 경기침체는 더욱 깊고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지출은 지난 3분기 연율 기준 3.7% 감소했다. 이는 잠정치인 3.1% 감소보다 더욱 감소폭이 커진 것이다.
미국에서 분기 기준으로 소비지출이 감소한 것은 1991년 이후 처음이다. 감소폭으로는 1980년 이후 거의 30년만에 최대다.
한편 미국 경제성장률 지표는 '잠정치-수정치-확정치' 3단계를 걸쳐 발표된다. 이날 발표된 GDP 성장률 지표는 2번째 단계인 수정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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