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꽃미남 마케팅’ 열풍

이다영 창업센터 객원기자 | 2008.11.25 19:20
‘키 180 cm 이상, 나이 20대 초-중반의 훤칠한 외모의 남성’

모델 오디션 참가자격을 알리는 문구가 아니다.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한우구이전문점 ‘얌체’ 길동점의 구인광고 글이다. 길동점에서는 훤칠한 외모가 돋보이는 모델급 남성들을 뽑고 있다.

지난해 ‘커피프린스 1호점’에 이어 최근에 꽃미남을 앞세운 영화까지 큰 인기를 끌면서 이제 고깃집까지 훤칠한 외모가 돋보이는 소위 킹카 남성들을 고용하고 있다. 차별화된 서비스 전략으로 구매력을 갖춘 20~30대 여성 고객들을 사로잡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女心’을 잡으려는 외식업계의 노력이 뜨겁다. 불황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굳게 닫히면서 시장을 움직이는 강력한 소비주체로 떠오르고 있는 여성 고객을 끌어들여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느리게 걷기’란 커피숍은 모델아카데미를 졸업한 모델을 앞세워 여성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청담점의 경우 패션의 중심지인 청담동의 특징을 살려 1층에 런웨이를 설치, 신규브랜드 런칭쇼나 쥬얼리쇼, 프라이빗 파티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여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태원의 태국 음식점 ‘마이타이’ 역시 꽃미남 총각 종업원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여기에다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조명과 액자 등을 갖춰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매장을 찾는 여성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한우구이전문점 ‘얌체’ 역시 기존 남성 중심적인 고깃집 분위기에서 벗어나 꽃미남 홀 서빙은 물론 여성전용 테이블 수납공간과 여성 대리운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세세한 부분까지 ‘女心’을 사로잡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춰 놓고 있다.

얌체 관계자는 “특정 연령대의 여성들을 타깃으로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여 이들의 감성을 자극하려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경제력과 구매력을 갖춰 가장 주요한 소비시장으로 떠오르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창업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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