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씨티랠리 이후는? 지표의 공습!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8.11.25 15:43

GDP·주택·소비자 신뢰 등 예정된 지표 모두 암울

뉴욕 증시가 지난 주말에 이어 24일까지 이틀째 강한 반등 흐름을 나타냈다. 씨티그룹에 대한 해결책이 나온데 따른 기대 랠리였다. 씨티그룹에 대한 해법은 예상보다 훨씬 컸다. 3060억 달러 규모의 부실 대출 보증에 200억 달러의 추가 자금 지원 등이었다.

씨티그룹에 대한 미 정부의 구제 조치는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폭발시켰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 경제팀을 공식 발표하고 경제위기 대응을 위해 신속히 행동에 나설 것임을 밝힌 점도 투자 심리를 회복시켰다. 씨티가 무너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사라진 것이 이러한 랠리를 촉발시킨 힘이었다.

이러한 씨티 랠리가 25일에도 이어질 수 있을까? 이틀째 강한 반등 흐름을 보였으니 어렵다고 봐야할 개연성이 크다. 게다가 지표 악화가 줄을 지어 대기하고 있으니 지속적인 랠리를 더욱 기대하기 힘들다.

씨티그룹이 지나가고 남은 자리에 이제 남은 문제는 어떠한 것이 있는지도 점검해할 필요가 있다. 이제 미국인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자동차 '빅3'다

전날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1년 안에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빅3' 가운데 한 곳이 파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S&P는 "금융위기와 소비자 신뢰가 추락하면서 미국 자동차 업계의 생사 여부를 결정할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다"며 "다음 몇 주간은 이를 위해 가장 결정적인 시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빅3'에 대한 부양이 나오지 않을 경우 결국 미국 증시 당분간 우려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할지도 모른다. 빅3 위기가 망령처럼 따라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빅3의 파산이 가져올 고용시장 한파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큰 영향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자동차 업계가 소멸되게 할 수는 없다"면서도 빅3의 경영진들이 원하는 무조건적인 지원은 안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며 선을 그었다. 이에 따라 '빅3'가 구조조정 계획 등 스스로 변화하지 않을 경우 전면적인 지원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빅3'의 스스로 문제 해결 노력을 보여야 한다는 게 지원의 전제조건이다. 빅3에 대한 지원이 가닥을 잡고 회생이 가시화될 때에만 뉴욕 증시가 부진을 떨고 다시 비상할 전망이다.


나쁜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 의회에 2차 경기부양책의 조속한 통과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취임과 동시에 최대 7000억달러 규모의 강력한 경기부양책이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다 영국도 3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하는 등 중국, 영국 등 나라를 가리지 않고 전세계적인 동시다발적인 경기부양대책이 쏟아지고 있다.

이처럼 전세계 국가가 모두 나서 경기부양책을 쏟아내고 있는 것은 유례없는 일이다. 이러한 유동성 공급 붐은 결국 침체된 자산 시장을 북돋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이러한 희망사항은 아직까지 가까운 미래의 얘기일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국시간으로 오후 10시 30분(미 동부시간 8시 30분) 3분기 GDP 성장률 지표 수정치가 발표된다. 지난달 발표된 잠정치 마이너스 0.3% 성장보다 더 좋지 않은 마이너스 0.5%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잠정치 보다 악화된 것은 분명한 악재다. 이날 시황은 이에 대해 좋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

오후 11시에는 주택 가격 동향을 반영하는 9월 S&P케이스실러 지수도 발표된다. S&P케이스실러지수는 전년동기대비 16.9%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달 16.6% 하락보다 더욱 가파라진 것이다. 이는 주택 가격 하락세가 둔화되지 않고 계속 하향 압력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한다.

또 자정에는 컨퍼런스보드의 11월 소비자신뢰지수도 발표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달(38.0)과 같은 38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1967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사상 최저 기록이다. 같은 시간 발표되는 주택가격 지수는 전월보다 0.7% 하락할 전망이다.

그야말로 지표의 공습이다. 지표는 개선보다는 모두 악화 쪽으로 신호하고 있다. 이날 증시 전망이 어두울 수밖에 없는 이유를 제공한다. 이틀째 반등한 뉴욕증시가 이날도 상승하기를 바라는 것은 현재로선 무리란 생각이 든다. 깜짝 지표의 개선이나 호재로 무장된 '빅 뉴스'가 쏟아지지 않는 한 이날은 어려운 하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고 비관할 필요는 없다. 파버의 말 그대로 최악의 장에서 반등을 준비하는 자세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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