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 식별번호 '010' 유력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 2008.11.26 07:00

방통위 "연내 와이브로 음성탑재 매듭"..KT 음성탑재 "해?말어?"

휴대인터넷 '와이브로'의 식별번호가 '010'으로 부여될 전망이다.

25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와이브로 음성탑재 여부를 연내 매듭짓고 와이브로 음성서비스의 식별번호도 '010'으로 부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와이브로 서비스를 하고 있는 KT도 2009년부터 음성통화를 지원하는 와이브로 서비스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KT의 속내는 복잡하다. 그동안 정부에게 와이브로 음성탑재의 길을 열어줄 것을 끊임없이 요구해온 KT지만, 막대한 투자비와 재판매하는 이동전화 사업과의 카니발라이제이션(잠식효과)이 우려스러운 점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방통위는 와이브로에 음성통화 기능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정책가닥을 잡았고, 이에 필요한 제도마련을 연내 마무리짓겠다고 나선 것이다. 방통위는 이를 통해 와이브로 시장을 활성화시키고 이동전화 시장의 요금경쟁도 촉발시키겠다는 의도다.

때문에 KT로선 방통위의 움직임에 보폭을 맞출 수밖에 없어 보인다. KT 관계자는 "와이브로에 전화번호를 부여할 수 있다는 것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 수요확보에 도움이 된다"면서 "따라서 상황을 봐서 와이브로 음성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KT는 이미 지난 6월 서울에서 열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IT장관회의에서 와이브로 음성서비스를 시연한 경험이 있고, 최근에는 와이브로 서비스지역 밖에서도 와이브로로 걸려온 음성전화를 착신하는 VCC(이종망간 통화연속성) 기술을 개발하는데도 성공했다.

그러나 지금 KT가 처한 상황에서 와이브로 음성탑재를 결정하기는 쉽지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와이브로에서 모바일 인터넷전화(VoIP) 방식으로 음성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수조원이 넘는 투자비가 추가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게다가 KT는 현재 납품비리 사건으로 전임 사장이 구속되면서 사장자리도 공석인 상태다.

따라서 방통위가 와이브로 식별번호를 '010'으로 부여하는 방안을 연내 결정짓더라도 KT가 와이브로 음성서비스 지원을 확정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KT는 현재 서울 전역을 비롯해 수도권 19개 도시, 5대 광역시, 주요 수도권소재 대학 등지에서 와이브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는 올해 와이브로 가입자 목표를 40만명으로 제시했지만, 10월말 현재 가입자수는 18만명 수준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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