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B업계, LED 등 신성장동력으로 '불황 타개'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 2008.11.25 14:41

엑큐리스, 큐엔텍코리아, 뉴프렉스 등 LED 조명 및 전장 시장 진출

인쇄회로기판(PCB) 업계가 비수기인 4분기를 맞아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 물가하락이 겹치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내년에 휴대폰, TV 등 전자기기 수요 감소에 따른 매출 부진이 예상됨에 따라 신성장동력을 내세워 불황을 타개한다는 전략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엑큐리스, 큐엔텍코리아, 뉴프렉스 등 PCB 업체들은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및 자동차 전장 시장,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PDP TV용 PCB가 주력인 엑큐리스는 사업다각화를 위해 LED 조명과 자동차 전장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우선 일본 기업과 공동으로 LED 조명용 PCB를 최근 개발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LED PCB는 발열 기능 강화에 초점을 둔 제품으로 샘플테스트를 마치고 양산을 준비 중이다.

자동차 전장 시장 진출은 이미 시동이 걸린 상태다. 엑큐리스는 최근 자동차 전장용 LED 메탈 PCB를 개발했으며 내년 2분기부터 일본 자동차 업체에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엑큐리스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2~3년 전부터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LED 및 자동차 전장 시장 공략을 준비해 왔고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지속적으로 고부가가치 사업을 추진해 수익원을 다각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큐엔텍코리아는 계열사와의 통합을 통해 자동차 전장 시장에 뛰어 들었다. 이 회사는 전날 자동차 부품회사인 '용산'을 흡수합병키로 결정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용산은 현대·기아차의 1차 벤더로서 7개 자동차 부품을 생산,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약 1136억원으로 국내 4곳, 중국 3곳, 베트남, 인도 등지에 공장을 두고 있다.

큐엔텍코리아 관계자는 "지분 48%를 보유하고 있던 계열사 용산과 전장사업에서 시너지를 도모하기 위해 회사를 합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PCB 업체인 뉴프렉스도 수익원 다각화를 위해 전자태크(RFID),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RFID 관련 기술을 개발 중이며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에 적용 가능한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

PCB 업체들이 이렇게 신사업 추진에 적극적인 것은 디플레이션(Deflation)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디플레이션이 현실화할 경우 휴대폰, TV 등에 쓰이는 PCB 수요가 줄어 신규 수익원을 통해 이를 극복한다는 전략인 것이다.

업계에 정통한 소식통은 "여력이 있는 기업들은 투자를 지속해 신사업 추진에 적극적인 반면 영세한 기업들은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내년 경기 전망이 어두운 만큼 LED와 자동차 전장을 비롯한 신규 수익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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