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 GS건설 리포트 자세히 보니…

머니투데이 장웅조 기자 | 2008.11.25 13:11

(상보)"PF지급보증 5조원 中 9000억만 위험"

-지급보증액 대부분은 은행대출…은행 PF 구조조정안은 발표 안돼
-대부분은 만기가 2009년 후
-지급보증액 82% 차지하는 서울은 분양률 80%…부도 우려小
-18%만 지방 건설 관련. 모두 부도 나도 9000억원 손실
-지난주에만 시가총액 7620억원 감소…이미 주가 반영돼

JP모간은 25일 GS건설의 지급보증액이 대부분 분양률이 높은 서울의 공사에 집중돼 있다는 이유를 들어, "GS건설이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는 우려는 말이 안 된다"는 요지의 리포트를 발표했다.

직접적인 거명은 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CLSA가 GS건설에 대해 쓴 보고서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지난 24일 CLSA증권은 GS건설의 목표가를 10만원에서 3만 6000원으로 크게 하향조정하며 투자의견 '매도'를 제시한 바 있다.

이는 현금 흐름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CLSA는 "3분기 기준 GS건설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지급 보증액이 5조610억원 수준이고,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이 차지하는 비중도 1조 4930억원이나 된다"고 지적했다. 전날 장 막판에 이 소식이 알려지자 GS건설 주가는 단숨에 하한가로 직행했다.


그러나 폴 리 JP모간 애널리스트는 이같은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건설업의 펀더멘털이 튼튼하지 않으며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기 전까지는 주가가 (하향)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건 인정한다"면서도, "그러나 GS건설이 극단적인 유동성 문제에 직면했다는 우려가 커져가는 것은 말도 안 된다(make no sense)"라고 잘라 말했다.

JP모건에 따르면, 일단 5조원을 넘는 GS건설의 지급보증액 중 위험하다고 볼 수 있는 금액은 최대 9000억원에 불과하다. GS건설의 지급보증액은 82%가 서울의 공사에 몰려 있는데, 이 지역의 분양률은 80%에 달하는 수준이기에 택지개발업자들이 쉽게 파산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문제가 되는 것은 분양률이 40~50%밖에 되지 않는 지방의 물량들인데, 이에 대한 GS건설의 지급보증액은 9000억원(18%). 결국 CLSA의 우려가 과장됐다는 이야기다.

JP모건은 "지방의 건설 프로젝트들이 모두 실패로 끝나 9000억원을 모두 GS건설이 떠맡는 비관적 시나리오가 실현되더라도, 이미 주가가 이를 반영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미 지난 한 주 동안에만 시가총액이 7560억원 감소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급보증액의 대부분은 은행대출에 관련된 것이라 비금융부문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정부 계획의 영향으로부터도 자유롭다는 점도 언급했다. 또한 대부분은 만기가 2009년 이후라는 지적도 덧붙였다.

다만 경기침체가 장기화돼 위험이 커져 가는 상황이라며 2010년까지의 GS건설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를 6~17% 하향조정했다. 목표가격은 16만원에서 8만원으로 내렸고, 투자의견은 '비중확대(Overweight)'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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