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회장, 이번엔 '카풀'로 워싱턴 갈까?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11.25 07:59

"돈꾸러 가면서 자가용비행기 이용" 비난 여론에 고심

천문학적인 구제금융을 요청하러 가면서 각자 자가용 비행기를 이용해 비난을 받았던 미 자동차업계 '빅3' 회장들이 이번에는 '카 풀(Car pool)'로 워싱턴에 가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 자동차 빅3 관계자들은 다음달 2일 구제금융 지원을 받기 위한 업계의 자구안을 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구제금융 결정을 위해 청문회가 열릴 경우에는 제너럴 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빅3' 회장뿐 아니라 부품업체 대표, 노조대관계자, 판매상(딜러) 등이 대거 참석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계 관계자들은 특히 이메일과 소규모 모임을 통해 '캐러번(caravan)'처럼 자동차에 분승해 단체로 워싱턴에 도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하고 있다. '빅3'회장들도 '캐러번'에 포함시키자는 것이 이들의 의견이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듀라 오토모티브 시스템의 팀 률리에트 대표는 "사람들은 자신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일에 대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디트로이트 지역의 카 딜러인 칼 갤리아나도 "우리(자동차 관련 산업 종사자들)가 이 나라의 거대한 구성원임을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빅3'측은 보안상의 이유로 공식 일정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릭 왜고너 GM회장은 최소한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가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크라이슬러 로버트 나델리 회장과 포드의 앨런 뮬랠리 회장측 역시 워싱턴에 뭘 타고 갈지에 대해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빅3 회장들은 지난주 의회 청문회에 참석, 구제금융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그러나 이들이 각자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워싱턴으로 날아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난이 쏟아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조차 이날 경제팀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빅3 대표들이 의회에 보다 나은 제안을 갖고 오지 않은데 대해 놀랐다"며 이들의 부주의와 무성의를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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