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1분도 허비못해"..부양책 입법 촉구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11.25 04:17

(종합)경제팀 공식 발표.."車 업계 변화 없인 지원없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은 경제위기 대응을 위해 신속하고도 과감하게 행동에 나서야 한다며 의회에 경기부양책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24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티모시 가이스너 재무장관 내정자(뉴욕 연방은행 총재)등 경제팀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1분도 허비할 여유가 없다"며 경제위기 대응에 신속히 나설 것임을 재천명했다.
그는 자신이 구상중인 경기부양책이 경제를 회생시키기에 충분한 규모가 될 것이라며 의회가 신속히 입법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1750억달러의 추가 부양책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취임후 실시할 경기부양책의 규모가 어느정도일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또 부시 정부가 실시한 감세정책을 당장 폐지하거나 2011년 시효 만료 이후 소멸시킬 것인지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경제팀이 주택차압을 막고 자동차 산업을 지원, 2010년까지 25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즉각적으로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동차산업과 관련, 그는 "자동차 업계가 소멸되게 할수는 없다"면서도 "정부지원은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산업을 육성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밝혀 '백지수표를 줘서는 안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특히 '빅3' 최고경영자들이 지난주 의회에 250억달러에 달하는 구제금융을 요청하면서 구체적인 제안을 갖고 오지 않았다는데 대해 놀랐다며 "납세자들이 변화를 거부하는 자동차 산업에 더이상의 지원을 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현정부가 시행한 정책들을 존중할 것"이라고 말해 7000억달러의 구제금융과, 이날 발표된 씨티그룹에 대한 구제방안 등 경제위기 대응책의 골간을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특히 "금융시스템이 겪고 있는 특별한 압박은 특별한 정책대응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당선인은 예고됐던 대로 재무장관에 가이스너 총재를 지명했으며 대통령 직속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을 내정했다. NEC는 경제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오바마 정부의 대규모 경제부양책, 이른바 '신 뉴딜정책'을 총괄하게 된다.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CEA) 의장에는 크리스티나 로머 UC 버클리대 경제학과 교수를, 백악관 국내정책위원회 위원장에는 멜로디 반즈 전 미국진보센터(CAP) 정책 담당 부회장을 내정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씨티그룹과 '자동차 빅3' 등 금융-실물의 축을 이루는 기업들의 붕괴 위기감이 고조됨에 따라 국민들의 경제불안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각 가운데 경제팀을 가장 먼저 발표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가이스너 내정자는 현재 경제위기의 심각성과 복잡성, 긴급성을 어느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머스 전 재무장관에 대해서는 "미 역사상 최장 경제성장기를 이끈 핵심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로머 교수는 조세에서부터 경기침체 대응에 이르는 다양한 정책들에 대한 그의 연구는 보수와 진보 양쪽으로부터 모두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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