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통미봉남 용어 이제는 폐기해야"

LA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각) 대북문제와 관련, "오바마 정부는 (대북정책에서) 더 철저하게 한국과 사전 교류와 합의를 할 것"이라며 "통미봉남(通美封南)이라는 용어는 이제 폐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페루 리마에서 APEC 정상회담을 마치고 LA로 향하는 특별기 내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금은 철저한 한미공조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번에 한미일 공조까지 들어가고 여기에다 한미일 공조 플러스해 중국과도 공조를 하는 쪽으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바마 당선자가 내가 제안하기 전에 본인이 먼저 북한 문제에 있어서는 한국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서 하겠다고 아주 클리어(Clear)하게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 남북문제가 여러 가지로 좀 냉랭하지만 항상 대한민국 정부는 일관성 있게 진정으로 북한 동포를 사랑하고 우리가 북한과의 화해와 공동번영, 상생을 하겠다는 그런 생각을 일관되게 갖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개각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 "사람을 바꾸겠다, 안바꾸겠다 하는 전제로 하는 이야기는 아니다"라고 운을 뗀 뒤 "국제사회에서 회의가 열릴 때마다 참석하는 사람이 바뀌면 (외국 대표들과) 얼굴 익히는 데만 한참 걸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장관 하나 바꿔서 나라 잘 될 것 같으면 매일 바꾸겠다"고 언급하고 "개발도상국도 아니고 선진국 문턱에 딱 가 있는 나라에 걸맞는 인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부총리 문제와 관련, "선진국에 부총리 있는 곳을 봤느냐"고 반문하면서 "독일과 미국도 재무부 장관이 2인자"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