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前대통령 친형도 '세종證 비리' 수사대상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 2008.11.24 18:11

(상보)정화삼씨 형제는 구속, 내주 박연차 회장 소환키로

세종증권 매각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24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인 건평씨도 수사 대상이라고 밝혀 수사의 불똥이 어디까지 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고교동창인 정화삼씨와 정씨 동생은 세종증권의 매각을 돕는 대가로 세종캐피탈 홍기옥(구속) 사장에게서 금품을 받은 혐의로 이날 구속됐다.

검찰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정씨 형제가 세종증권의 농협 인수를 건평씨에게 부탁했다는 의혹에 대해 "노건평씨도 수사 대상"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정씨 형제가 "건평 씨에게 부탁해 농협이 세종증권을 인수하도록 해 주겠다"고 말했다는 세종캐피탈 측의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정화삼씨는 노 전 대통령의 부산상고 동기로 제주 제피로스 골프장 사장을 지냈으며, 올해 초 서울중앙지검이 탈세의혹 사건에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였지만 사법처리 되지는 않았다.

이날 구속된 정씨 형제는 2006년 2월 세종증권이 농협에 매각된 뒤 세종캐피탈의 홍 사장으로부터 "인수 과정에서 도움을 줘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30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경제적 후원자인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을 빠르면 다음 주 소환키로 했다.

박 회장은 세종증권 인수설이 나돌던 2005년 직원들 명의의 차명계좌로 주식을 거래해 거액의 시세차익을 거둔 의혹을 받고 있다.


세종증권 주식은 2005년 1월 주당 2000원대였지만 인수 계약 체결 뒤 2만5500원까지 올랐다. 이 과정에서 박 회장은 차명계좌 등을 동원해 세종증권 주식을 사고팔아 100억 원대의 이익을 얻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박 회장의) 주식 매매와 관련한 사실을 일부 확인했다"며 "법리검토 작업 등을 거쳐 다음 주 중 소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언론을 통해 "부하 직원들이 세종증권 주식을 사겠다고 결재를 올렸을 뿐,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것은 아니다. 세종증권 주식을 차명으로 거래해 세금을 탈루한 사실은 인정 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박 회장을 소환하면 주식 매입 전에 세종증권이 농협중앙회에 매각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필요할 경우 당시 농협 회장이던 정대근씨(수감중) 전 농협 회장 등과 대질조사를 벌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구치소에 있는 정 전 회장을 이날 대검 청사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정 전 회장을 상대로 세종증권 인수와 관련한 정보를 사전에 누설했는지, 홍기옥(구속) 세종캐피탈 사장에게서 뇌물로 받은 50억 원을 어떤 용도로 사용했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2세 신발 만든 지 5개월 만 파경…지연, 황재균 흔적 싹 다 지웠다
  2. 2 33평보다 비싼 24평…같은 아파트 단지인데 가격 역전된 이유
  3. 3 티아라 지연·황재균 이혼 인정…"성격 차이로 별거 끝에 합의"
  4. 4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았다" 쯔양 복귀…루머엔 법적대응 예고
  5. 5 "명장 모셔놓고 칼질 셔틀만" 흑백요리사, '명장·명인' 폄하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