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5조원 쏘는데…" 나흘만에 금리상승

더벨 한희연 기자 | 2008.11.24 17:45

[채권마감]환율상승에 불안 확산..3년물 5.06%, 7bp올라

이 기사는 11월24일(17:42)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한국은행이 채권시장안정펀드(이하 채안펀드)에 5조원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채권금리는 나흘 만에 상승했다. 그 정도 지원은 예상했다는 식이었다. 오히려 환율이 1500원을 재차 뚫고 상승한 것에 불안해했다.

24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3년만기 국고채 8-3호는 5.06%에 마감해 전날보다 0.07%포인트 상승했다. 5년만기 국고채 8-5호도 전날에 비해 0.07%포인트 오른 5.21%로 거래를 마쳤다.

한은은 채안펀드에 최대 5조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국고채 단순매입과 통안증권 중도환매를 통해 주로 지원하고 환매조건부증권(RP) 매매도 병행할 예정이다. 한은이 돈을 찍어내 금융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국고채와 통안증권을 사주면, 금융회사는 그 돈을 받아 채안펀드에 출자하는 형식이다.

한은의 지원 발표에 채권시장은 일단 안도감을 나타냈다. 한은이 채안펀드에 지원하지 않을 경우 금융회사들은 보유채권을 팔아 자금을 조달해야 할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도' 이상의 영향은 주지 못했다.

5조원 규모는 이미 예상했던 수준인데다 금융회사들이 마련해야 할 5조원 규모 역시 무시하긴 어려운 수준이기 때문이다.

A 증권사 채권 관계자는 "오전 중 한은 발표에 따라 움직임이 있을 것 같았지만 시장의 예상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 발표로 큰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았다"며 "민간이 펀드를 조성하고 한은이 뒤에서 소극적으로 지원하는 식으로 비춰졌다"고 평가했다.


신동준 현대증권 채권분석팀장은 "한은의 채안펀드 지원 의지가 소극적이고 펀드를 구성해야 하는 나머지 5조원은 어떤 자금으로 채워갈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며 "이제는 한은이 유동성을 적극적으로 공급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시장참가자들은 한은이 추가 금리인하에 나서야 할 때라는 입장이다. 유럽계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한은이 기준 금리를 더 낮추고, 채권 단순매입, 장기 RP 등을 통해 시장금리 하향 안정책을 추가로 제시해야 채권금리가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의 채안펀드 발표 이후 채권시장은 달러/원 환율로 관심이 이동했다. 환율은 재차 1500원대로 상승했고 특히 장 마감 전 급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18원 오른 1513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B시중은행 채권 관계자는 "채안펀드 기대는 미리 선 반영됐고 발행 물량과 환율에 대한 불안감이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환율 급등은 채권금리를 0.03~0.04%포인트 상승시키는 요인이 됐다.

국채선물은 전날에 비해 19틱 하락한 107.61에 마감됐다. 그 동안 매도세를 보이던 외국인들은 150계약을 순매수했다. 증권사는 952계약을 순매수했고 개인이 693계약을 순매도 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4. 4 "노후 위해 부동산 여러 채? 저라면 '여기' 투자"…은퇴 전문가의 조언
  5. 5 점점 사라지는 가을?…"동남아 온 듯" 더운 9월, 내년에도 푹푹 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