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銀, "예금 보호돼요" 이례적 광고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 2008.11.24 17:09
"안심하고 거래하세요. 한국씨티은행은 재무건전성이 우수한 시중은행입니다. 물론 예금자산은 예금자보호법을 통해 보호됩니다."

한국씨티은행이 24일 주요 일간지 1면에 이 같은 내용의 광고를 냈다. 저축은행이 아닌 시중은행이 '예금자보호법'을 거론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씨티그룹은 이날 미국, 영국, 홍콩 등 주요 국가에 동일한 광고를 냈지만 이런 문구는 한국씨티은행에서만 특별히 신경 쓴 것.

미국 본사의 위기가 한국씨티은행에까지 '불똥' 튈 것을 우려해서다. 씨티는 대규모 모기지 자산 부실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정부는 3060억달러의 부실자산을 보증하고, 200억달러의 추가 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한국씨티은행에는 예금을 인출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고객 항의가 들어왔다. 한국씨티은행은 이런 우려를 불식 시키기 위해 해명에 나섰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설령 한국씨티은행이 문을 닫는다 해도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고객이 든 예금과 적금은 5000만원까지보장 된다"고 말했다. 특히 본사로부터 자본금이 빠져나갈 가능성도 전혀 없다는 설명이다.


본사의 부실이 한국씨티은행과 무관하다는 설명도 빠뜨리지 않았다. 재무건전성 측면에서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 비율이 바젤1 기준 10.79%라는 것. 이는 시중은행 평균인 10.28%를 웃돈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BIS비율이 바젤2기준으론 9.50%이지만 이는 타 은행과 달리 표준내부증급법을 적용해서 낮게 나오는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순이자마진(NIM)과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 등의 신용등급도 업계 최고다. 또 필요하다면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자본금 확충에 나설 계획이다.

그럼에도 고객의 불안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올 초부터 한국씨티은행 매각설이 돌아서다. 서브프라임 투자로 크게 손실을 본 씨티그룹이 대규모 매각 차익을 위해 한국씨티은행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

3분기 순익도 9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3% 감소한 상태다. 미국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은 씨티그룹이 본격적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하면 그 여파가 한국에도 미칠 거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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