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친 꼬리에 몸통 만신창이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8.11.24 15:27

[코스피마감]PR매도에 하룻만에 1000 반납…환율도 부담

요동치는 꼬리를 주체하지 못하고 휘청댄 하루였다.

미국 씨티그룹에 대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3060억달러 지급보증과 200억 달러 선지원, 한국은행의 채권펀드 조성관련 5조원 투입 등 소식에도 '일단 지켜보자'는 심리가 증시를 지배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노동감사절로 휴장한 가운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장중 3.0% 이상 하락하면서 약세를 보인 점도 코스피의 반등을 제약했다.

장막판 치솟은 원/달러 환율도 코스피에 부담을 지웠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00선을 전후로 등락을 거듭한 끝에 지난 주말에 비해 18원 급등한 1513원으로 마감했다. 1998년 3월13일 이후 10년 8개월만에 종가 기준 최고치를 보였다.

코스피지수는 24일 전 거래일에 비해 33.59포인트(3.35%) 하락한 970.14로 장을 마쳤다. 지난 주말 5.8% 급등하면서 1000선을 회복한 지 하루만에 다시 1000선을 내줬다.

이날 코스피는 눈치보기가 극심한 와중에 프로그램 매매가 활개를 치면서 꼬리가 몸통을 뒤흔든 '왝더독'장세가 기승을 부렸다.

지난 주말 99포인트의 변동성과 더불어 5.8% 급등한 데 따른 부담감도 투자심리를 자제하게 만들었다.

코스피는 장초반 프로그램 순매도세가 확대되면서 장중 969.77까지 하락했다. 이후 프로그램 매도의 완화에 따라 1014.49까지 치솟았지만 외국인이 지수선물 시장에서 순매도와 순매수를 넘나들면서 시장베이시스가 불안, 장막판 재차 980선까지 내려앉았다.

이후 힘겨루기가 이어지다 장마감 10분을 남겨두고 프로그램 매도가 다시 확장되고,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지수는 970선까지 밀렸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이 970억원, 비차익이 1254억원 등 2224억원의 순매도로 장을 마쳤다.

기관은 프로그램 매도 우위 등 여파로 536억원의 순매도로 정규시장을 끝냈다. 그동안 지수방어의 버팀목이 된 연기금도 73억원의 순매수에 그쳤다.


외국인은 845억원의 매도 우위로 정규장을 마무리했다. 개인은 1312억원의 순매수로 정규장을 마쳤다.

업종별로는 의약품이 강보합으로 마감했을 뿐 나머지 업종은 하락 마감했다.

기계는 7.7% 급락했다. 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는 9.6%와 9.7% 하락했다. 건설도 7.0% 내렸다. GS건설은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했다. 대우건설현대건설도 각각 5.7%와 9.9% 내렸다.

은행주들도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KB금융은 지난 주말에 비해 8.8% 하락한 2만28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신한지주우리금융도 8.6%와 2.0% 하락 마감했다. 하나금융지주도 7.8% 떨어졌다.

전기전자도 2.4% 하락률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 하락세로 가닥을 잡아 전 거래일에 비해 2000원 내린 44만원에 장을 끝냈다.

LG전자와 하이닉스도 4.8%와 12.1% 하락세로 마쳤다.

대형 조선주들은 장초반 상승세를 탔지만, 오후 들어 차익성 매물이 나오면서 약세로 장을 끝냈다. 현대중공업이 지난 주말 대비 2.8% 내렸고,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도 약세로 마무리됐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11개를 비롯해 223개로 집계됐다. 내린 종목은 하한가 9개 등 601개였다. 보합은 62개 종목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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