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5조원 지원, 시장안정 의지 표현"

더벨 한희연 기자 | 2008.11.24 14:33

[market comment]"예상했던 지원 규모, 영향력은 적을 것"

이 기사는 11월24일(14:15)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A 외국은행 채권딜러

그 동안 시장의 예상치는 최소 2~3조에서 8조원 정도였다. 한은이 최대 50%(5조원)까지 공급하겠다고 밝힌 것은 시장이 예상한 것보다 적은 금액을 지원할 경우 시장금리 상승이 예상되고, 원래목적인 회사채, 금융채의 안정은 가져올 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했기 때문이다.

정부와 한은은 시장참여자들에게 기준 금리 추가 인하와 직매입, 장기 RP 등 모든 시장 금리 하향 안정책을 제시해야 채권금리 안정이 가능할 것 같다.

B 시중은행 채권딜러

시장의 기대수준은 '채안펀드에 자금지원+지급준비율 인하' 정도였다. 50%대 지원은 긍정적인 부분이지만 지준율 인하 부분이 빠져 아쉽다. 산업은행을 제외하고 나머지 부분에 대해 지원한다는 것은 시장에서도 어느 정도 예상됐던 부분이다. 따라서 지준율이 빠진 부분은 아쉽고 이로 인해 '중립 이하'로 평가한다.

다만 지원책 자체가 RP에 한정되면 자금이 단기로만 갈 수 있었지만, 참여대상에서 국고채 직매입 등을 포함하고 있어 자금이 장기적으로 공급될 것으로 예상돼 긍정적이라고 본다.

신동준 현대증권 애널리스트

채안펀드에 대한 지원발표가 내용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주에 상당부분 이미 반영된 것을 반복했다는 점과 △한은의 이날 멘트 등 발표 분위기가 여전히 소극적이라는 점 △펀드를 구성해야 하는 나머지 5조원은 어떤 자금으로 채워야 하냐에 대한 의문 등으로 시장의 반응이 시큰둥한 것 같다.


채안펀드가 나왔다는 것은 생각할 수 있는 대책이 거의 다 나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는 지준율 인하 등 또다른 대책을 내놓는 게 아니라 돈을 적극적으로 어떻게 풀어주느냐가 관건이다. 일반적인 경기둔화 사이클이라면 자금을 푸는 규모를 고려하는 게 맞지만 지금 상황에선 당장 시장을 돌아가게 하는 게 급선무다. 5조원이라는 규모 자체에 대한 한은의 설명은 논리적이다. 하지만 채안펀드에 돈을 넣는다는 것을 떠나 국고채나 통안채 중도 상환 등을 통해 시중에 유동성을 지속적으로 공급해야 한다.

공동락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

시중금리 안정을 위해서는 신규 자금의 유입이 불가피하다는 판단 하에 시장의 예상 수준에 부합하는 지원책을 내놓은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조치는 채권시장의 안정이라는 구체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것으로, 시중금리의 하향 안정화를 위한 정책 당국의 의지를 분명하게 보여줬다는데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단순히 1회성에 그치지 않고 추가적인 후속 조치가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

시장이 이미 충분히 인지를 가지고 있었던 사안인 만큼 재료 자체가 미치는 영향력은 중립적이라는 판단이다. 특히 신용경색에 대한 부담은 본질적으로 시장 내부의 수급 여건 개선을 통해서 해소되기 어려운 만큼 향후 후속 조치와 함께 펀더멘털 개선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시장의 당초 우려는 신규 자금지원 없이 채안펀드를 조성할 경우 아랫돌에서 윗돌 괴는 것에 불과하며, 이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채권수요의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은이 발권력을 동원해 최대 5조원까지 신규로 자금지원을 약속함에 따라 이 같은 우려는 상당부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 채안펀드 조성이 한꺼번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만큼 자금조달 부담도 분산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채권시장의 약세가 채안펀드 조성에 따른 부담뿐 아니라 2009년 대규모 국채발행전망과 외환시장 불안 등에 기인한 만큼 모든 불확실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향후 금리인하와 지준율 인하 등 추가적인 유동성 지원대책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채안펀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크게 완화됐다는 점에서 국고채 위주로 저점매수 관점을 유지하고, 외환시장 등 주변환경에도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3. 3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4. 4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