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LPG 가격 인상될 듯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 2008.11.24 14:54

국제가격 인하 불구 환율 반영해야… 업계, 사용자 반발 때문에 고민

E1, SK가스 등 LPG 수입업체들이 다음달 국내 액화석유가스(LPG) 공급가격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환율 급등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택시업계 등 사용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PG 업계는 지난달 발생한 kg당 250원 이상의 인상분을 반영하지 못한데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해 다음달 LPG 공급가격을 인상하기로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LPG수입사 측은 당초 11월 LPG 수입가격이 프로판과 부탄 모두 전달에 비해 톤당 300달러 가량 인하돼 490달러를 기록해 kg당 약 400원 가량(11월 평균 환율을 1355원으로 계산)인하 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환율 급등이 '복병'으로 등장했다. 지난달 말 1291원이었던 환율이 현재 1500원대를 뚫고 올라가는 등 급등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게 된 것.

LPG 수입업체의 한 관계자는 "국제 LPG가격 인하로 국내 공급가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현재 환율 변동폭이 월말까지 이어지면 가격인상이 불가피해졌다"면서 "현재 인상폭을 어느 정도로 할 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도 "지난달에도 환율 때문에 가격을 인상해야 맞았지만 국내 경제 사정을 고려해 동결했다"면서 "아직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누적된 인상분까지 포함하면 다음달 국내 공급 가격은 50~100원 가까이 인상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택시업계 등 LPG사용자들은 국제 가격은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가격 인상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 택시업계는 오는 26일과 29일 여의도 일대에서 LPG가격 인하와 택시사업 살리기를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하고 있다. 특히 택시업계는 수입정유사 LPG 독점체제 해체, 원가 공개, 유류 가격담합 근절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LPG 수입업체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서민들의 고통은 이해하지만 LPG 수입사들도 가격인상을 제때 하지 못해 극심한 경영난에 빠져 있다"면서 "현재 국제 유가 하락으로 12월 국제LPG가격도 톤당 100달러 이상 인하될 것으로 보여 내년 1월이면 국내 LPG가격도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SK가스와 E1은 올 3분기에만 각각 157억원과 8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내 LPG공급가격은 사우디 아람코사에서 매달 말에 다음 달 적용될 국제LPG가격을 통보하면 환율과 각종 세금, 유통 비용 등을 반영해 LPG를 수입, 공급하는 수입업체인 E1과 SK가스가 결정, 다음달 1일부터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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