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외환·기업·부산銀 '매도'(상보)

머니투데이 장웅조 기자 | 2008.11.24 13:44

"지주회사 아니어서 자본확충 위험 높아"… 실적 악화도 우려

골드만삭스는 21일자 보고서를 통해 외환은행, 기업은행, 부산은행의 실적 복원력이 낮다며 투자등급을 '매도'로 하향조정했다. 기존 투자등급은 '매수'(외환은행)와 '중립'(기업은행, 부산은행)이었다.

대규모 지주회사인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에 대해서는 중립의견을, 신한지주에 대해서는 매수를 유지했다. 삼성카드대구은행은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했다.

투자등급이 하향조정된 은행들에게는 공통적으로 "지주회사가 아니라서 자본학충시 주식가치 희석의 위험이 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지주회사에 대해서는 이같은 견해를 제시하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골드만삭스는 한국의 은행들에 대해, 자기자본을 확충하기 위한 (증자 등) 자본확충 위험을 심각하게 평가하지 않았다. 자본확충이 반드시 주식가치의 희석을 가져오는 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골드만삭스는 "금융지주회사들이 기본자본(Tier 1)을 은행 자회사들에게 투입할 수 있으며, 보완자본(Tier 2)을 그룹 수준에서 올릴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환은행, 기업은행, 부산은행에 대해서는 의견을 달리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들은) 지주회사보다는 은행(단일회사)에 가깝기 때문에, 주식 희석을 통한 자본확충 위험이 더 크다"고 진단했다. 그 외에도 외환은행에 대해서는 외환에 대한 노출이 높다는 점을 위험요소로 지적했고, 기업은행과 부산은행은 중소기업 대출이 각각 포트폴리오의 80%와 72%를 차지한다는 점을 약점으로 들었다.


한편 실적악화로 인한 배당성향 하락 위험도 거론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3/4분기 실적이 기대 이하로 발표된 이후 은행 부문의 2010년 실적 추정치를 -75%까지 수정했다"고 말했다. 신용 비용이 더 높아지고 매출성장이 약화된다는 가정에 따른 결론이다. 내년의 총수익은 2007년에 비해 62%가 줄어들 것이며, 2010년의 수익은 2005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그 결과 배당성향이 악화될 것이라고 이들은 분석했다. 2008회계연도의 경우 9%~20% 정도의 삭감을 예상했다. 이들은 은행들이 외화 지급보증을 받기 위해 정부와 맺은 양해각서(MOU)에서는 자기자본비율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제시돼 있는데, 이를 맞추기 위해서는 배당의 삭감이 불가피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3. 3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4. 4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