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미국, 이해할 수 없는 관계 ①

박문환(샤프슈터)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지점 팀장 | 2008.11.24 10:58

[샤프슈터의 증시 제대로 읽기]<12>'가이스너 효과'

편집자주 | 샤프슈터.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지점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문환(43) 팀장의 필명입니다. 주식시장의 맥을 정확히 짚고, 가급적 손해보지 않으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그의 투자 원칙과 성과에 따라 붙여진 필명이지요. 한국경제TV(와우TV)에서 10여년 동안 출연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유익한 투자정보를 제공했던 샤프슈터 박문환 팀장이 매주 월요일 개장전에 머니투데이 독자를 찾아갑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뜨거운 환영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

작은 뉴스에도 시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지난 주 내내 미국 시장은 마지막 한 시간을 남겨둔 상황에서 큰 시세의 변화를 가져올 정도로 심각한 변동성을 보이면서 취약한 증시의 체력을 느끼게 했다.

특히 금요일(21일) 장은 압권이었다. 종가를 30분 앞둔 시기에 분명 다우는 50여 포인트 하락 중에 있었는데 화장실 다녀오니 주가가 6%나 올라 있었다.

주가가 급등을 하게 된 동기로 많은 사람들이 가이스너의 재무장관 임용소식에 반응했다고 믿고 있다.

그것은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 말이다.

그는 이미 이전 정부 때부터 금융위기의 시작과 진행과정에서 정책을 주도했던 인물이기 때문에 최근 정책적 공백으로 인한 우려감을 불식시킬 수 있는 적임자였다.

월가의 여러 확인되지 않은 루머들에 의하면 그는 고의적으로 리만을 파산 시켰던 장본인이었으며 금융위기를 실제로 조절한 유대인의 핵심 조직에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그는 이번에 FRB와 한국, 브라질 멕시코 등에 직접통화 스왑계약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즉, 달러화의 실질적인 지배와 관련해서 시장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이 사람이 재무장관이 되었다면 한미 FTA도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향후 FTA 타결 수혜주와 피해주를 갈무리해둘 필요가 있다.)

하지만 가이스너 효과로만 시장이 과연 반등을 유지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아직 풀어야할 숙제가 너무 많다.

특히 기축통화의 패권을 놓고 벌이는 보이지 않는 전쟁으로 말미암아 우리와 같은 시장 참여자들은 정책에 일관적인 방향성을 가지고 추진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국제 정세는 점차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 주에는 그렇게도 고민하며 기다렸었던 G20 회담에서 결국 중국은 그들의 속내를 내 보이지 않았다.

G20 회담에서 필자가 예측하였던 시나리오는, 일단 중국은 실리를 택할 것이고 위안화의 약세를 유도하고 국제적인 영향력의 확고한 행사를 위해서 IMF에 일본과 더불어 얼마정도의 달러화를 출연할 것이란 생각을 했었지만 애매모호하게 그들의 생각을 끝까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언론에서는 IMF의 지위보장이 미흡해서 포기했다고만 추측성 기사만 있을 뿐 그들의 실질적인 저의를 알 수 있는 단서는 노출되지 않았다.

여기에 한술 더 떠서 잘 해보자는 입장에서 우리 한국과 함께 중요한 감투를 씌워주었던 브라질이 미국의 배려(?)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앞장서서 메르코수르에서 달러화를 버리자는 운동에 앞장섬으로서 미국을 더 큰 고민 속에 빠지게 만들었다.

이미 브라질은 최대 교역국인 아르헨티나와는 헤알화와 페소를 함께 사용하기로 협의 가 끝났고 제 2의 교역국인 페루와도 협의 중에 있다고 한다.

미국의 입장에서 본다면 나름대로 자존심을 죽이고 브라질에게 악수를 청했는데 보기 좋게 외면당하는 꼴이 되어 버렸다. 콧대 높은 FRB가 모처럼 후진국과도 달러화 직접 스왑이라는 결정적인 혜택(?)을 주었고 또한 향후 G20 회담에서의 중요한 액션플렌의 수립이라는 중차대한 임무를 수여받음으로서 국제적인 위상이 한껏 높아진 브라질이 바로 미국이 내민 손을 가차 없이 차버린 것이다.

그래서 미국은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제로 인해 심통이 많이 났었나 보다.

사실 미국은 최근에 들어 금융경색을 수습하려는 실질적인 노력을 하는 모습을 적지 않게 보여왔었다.

특히 지금까지 전혀 건드리지 조차 않았던 모기지 분야에 핵심적인 악재를 제거하면서 위기를 종식시키려는 성의(?)까지 보였었지만 잘 나가다가 미국은 또다시 테이블을 확 엎어 버리고 말았다.

우리 시장도 모처럼의 희소식에 반응하면서 거래소 기준 하루 6억주 이상의 거래량을 꾸준히 터뜨리며 바닥국면에서의 손바뀜 현상까지 보였었는데 오히려 3주간의 큰 거래량은 부담으로 작용하게 되었다.


지난주에는 기대감이 우려감으로 바뀌게 되면서 기술적으로 1134포인트라고 하는 중대한 저항선을 머리 위에 새롭게 만들고 결국 전 저점 주변까지 다시 내려오게 했던 것도 결국 미국의 예기치 않은 심통 때문이었다.

일단 S&P사가 암박 파이넨셜의 선순위 채권에 대해 BBB로 등급을 낮추면서 세계 금융주들의 동반 급락을 만들었다.

암박은 미국 2위의 신용공여사였다.

그들은 두 말 할 것도 없이 한편의 코미디와 같은 역사적인 금융경색을 확장시킨 주역들 중에 하나였다. 미국의 투자은행들의 대차대조표에서 각종 쓰레기자산을 모아서 만든 CDO 에 높은 등급의 신용을 부여했고 이들이 신용을 공여한 이후에 세계 주요 시장에 유통시키는데 누구보다도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었다.

신용공여자의 등급 하향은 곧 그 신용공여자가 공여한 모든 채권의 등급하향과 같다.

즉, 암박이 AAA 이면 그가 보증한 채권도 속 내용이 어쨌든 AAA 가 되는 것이고 BBB가 되면 역시 그가 보증한 모든 채권이 모두 동시에 BBB 가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암박의 신용등급을 하향하게 될 경우에는 선진국들의 은행들이 당장 상당한 고민 속에 빠지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가 더욱 심각했었던 것은 BBB 라고 하는 심리적으로 매우 Critical 한 등급 때문이었을 것이다.

BBB라는 것은 암박에게는 특히 최후의 데드라인이다.

BBB보다 한 단계 더 아래로 내려갈 경우에는 투자 부적격 채권이 되어 버려 수많은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이 한꺼번에 부적격 채권으로 전락해 버리기 때문에 일반적인 등급 조정과는 확연하게 다른 의미를 갖게 된다.

생각해보라. 세상에 투자 부적격 회사가 남에게 신용을 공여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물론 아직 큰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지만 투자부적격 등급까지 딱 한 단계 남겨두었다는 불안감과 더불어 전망까지도 '부정적' 의견을 내어 놓음으로서 한층 더 불안감을 가중 시킬 수 있었다. 단단히 심통을 부린 것이다.

지난 주 수요일과 목요일 양 일간에 미국의 필라델피아 은행업종 지수는 20%나 급락했고 더욱 심각한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던 씨티는 딱 3영업일 동안 무려 70%나 추락하게 되었다.

뿐만 아니다. 7000억 달러 구제 금융과 관련된 미국의 태도 변화도 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는데 일조했었을 것이다.

그렇게 서두르면서 통과시켰던 구제 금융에 대해서도 부시정권은 실질적인 구제행동의 중단을 선언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구제 금융의 규모에 대해서 분석가에 따라서는 지금 당장 7000억 달러를 다 쓰고도 1조 2000억 달러가 더 투여되어야만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었을 정도였다.

또한 법안의 통과 당시에 하루가 급한 상황이라서 상원에서 먼저 표결하는 사상 초유의 모습까지도 보였었다.

그런 미국이 갑자기 지금까지 하던 지원 사업을 딱 멈추고는 나머지 4100억 달러에 대한 집행에 대해 다음 정부로 이양하겠다는 선언적 조치는 분명 심통에 가까운 결정이었다. 이 또한 지난 한 주간 시장의 불안감을 더하게 만드는 요소였음에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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