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美정부, 빅3 구제 전면에 나서야"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 2008.11.24 08:20
- 버핏 "빅3 구제, 대통령과 협의해야"
- "파산은 옳지 않은 해법…새로운 사업모델 찾아야"
- 美실업률 8% 전망…골드만 투자 후회 안한다

버크셔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사진)이 미국 자동차 '빅3'사에 대해 정부가 보다 강력한 의지를 갖고 빅3 구제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버핏은 "버크셔가 자동차 회사를 인수할 경우 우리는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전화해 '우리가 실패한다면 당신들도 실패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며 정부도 이같은 태도로 자동차회사 구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버핏은 폭스비즈니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버핏은 이어 "자동차 빅3 구제금융안은 (단순한 지원이 아닌)사업 해법안을 포함해야 하며 의회가 아닌 대통령과 협의돼야 한다"고 말해 구제금융안을 의회 표결에 맡기기보다는 보다 신속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버핏은 "빅3 경영진과 납세자들 모두 이익과 손실을 공유해야 한다"며 "파산은 자동차 산업에 바람직하지 못한 해법이며 보다 나은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버핏은 또 미국의 경제 위기가 결국 회복되겠지만 우선 보다 큰 고통이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며 "일반 가정에서 ' 나 오늘 일자리 잃었어'라고 말이 나오는 것보다 더 나쁜 상황은 없다"고 말했다. 미국의 실업률은 8% 수준까지 오를 것이며 단기간에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버핏은 "지난 9월 골드만삭스에 50억 달러를 투자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가 버크셔에 배당수익 10%를 지급키로 한 약속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버크셔가 투자키로 한 뒤 골드만삭스는 미 정부로부터 10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았다. 지난 7일 버크셔는 3분기 순익이 77% 급감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투자 평가손실이 10억 달러에 달했다.

한편 미국 차기 행정부에서 일할 가능성에 대해 버핏은 "나는 재무부에서 일할 생각이 없다"며 "버크셔 회장과 오바마 당선인의 경제자문이라는 내 일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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