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투자자 뿔났다" 지분 헐값 매각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8.11.24 07:57

장외 시장에서 사모펀드 지분 할인된 가격에 투매

사모펀드 투자자들이 손실을 우려해 대거 헐값 지분 매각에 나서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8개월 전까지만 해도 사모펀드 지분은 2차시장(장외시장)에서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됐다. 사모펀드 가치 붕괴는 이들이 보유한 회사들이 경기침체 심화로 손실이 확대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

사모펀드가 전성기를 구가하던 지난해 봄 시기에 완료된 일부 대형 인수·합병(M&A) 사례들은 이들 주식 보유자들에게 큰 손실을 안겨주었다.

미국 자동차 '빅3'중 하나인 크라이슬러를 인수했던 서버러스캐피털매니지먼트도 큰 타격을 입었다. 크라이슬러는 이후 불어닥친 불황 한파로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졌으며 독자 생존은 어렵다는 진단까지 나오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서버러스 펀드 보유자들이 2차 시장에서 지분 가치 하락을 받아들여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TPG의 가치도 장외 시장에서 달러당 45센트에 거래되고 있다. TPG는 하라스 엔터테인먼트 등 다른 회사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침체로 이들 보유회사들의 가치는 급감했다.


아폴로 매니지먼트로부터 하라스 엔터테인먼트의 소수 지분을 인수한 블랙스톤그룹도 지분이 거의 제로 수준까지 급락했다.

연금, 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사모펀드들의 지분 매각에 대거 나섬에 따라 사모펀드의 지분 매각 작업은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들 연기금 등은 증시와 헤지펀드 투자로 이미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이처럼 사모펀드 지분이 헐값에 거래됨에 따라 이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투자회사인 스텝스톤의 몬테 브렌 최고경영자(CEO)는 "지금 시점에서 사모펀드 지분을 할인된 가격에 저렴하게 2차시장에서 인수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면서 "2차 시장에서 고객들을 위해 사모펀드 지분을 인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2차 시장에서 사모펀드 지분 가치 폭락은 새로 자금을 확보해야하는 기업들에게도 문제로 작용하고 있다. 블랙스톤그룹 등 사모펀드 중에서도 좋은 자산(기업)들을 보유하고 있는 사모펀드들조차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도 문제라고 FT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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