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반토막·환율급등…위기의 '한국호'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8.11.24 11:57
-주가 1년여만에 반토막…환율 올해에만 60% 폭등
-강남 집값 1년전보다 0.3% 하락
-해외투자은행 내년 -3% 성장 전망
-정부 "재정·통화 정책 여력 있다"

태평양 건너 미국에서 촉발된 금융위기가 세계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서 우리나라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주식시장은 고점대비 반토막이 난 상태고,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집값 하락도 본격화되고 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내년 경제성장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내년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21일 마감된 코스피지수는 1003. 장중 900선까지 위협받았으나 뒷심을 발휘하면서 겨우 1000선에 턱걸이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말 2064까지 오른 것과 비교하면 절반이나 줄어든 상태다. 올해에만 47% 떨어진 코스피지수는 2005년 6월초 수준으로 돌아갔다.

그나마 주식시장은 외환시장보다 덜 불안한 편이다. 21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95원으로 올해에만 60% 상승했다. 외화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에서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고 나가면서 달러 수요마저 늘었기 때문이다. 환율 상승률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신청한 아이슬란드의 크로나화 다음으로 높다.

절대로 떨어지지 않을 것 같았던 집값도 하락세다. 국민은행이 발표하는 아파트가격지수는 17일 기준 103.1로 지난해말보다 3.1% 올랐으나 물가상승률에도 못미치는 상승률이다. 게다가 전달대비로는 0.5% 하락했다.


'강남불패'로 불리는 서울 강남권 집값도 지난해말보다 0.3% 떨어졌다. 전달보다는 1.3%나 떨어지면서 본격적인 하락세가 시작된 모습이다. 대출을 끼고 집을 산 사람들 중 일부는 집값하락, 금리상승이라는 '이중고'로 집을 내놓고 있어 집값 하락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정부가 부동산 경기를 활성화하고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한 각종 부양책을 발표하고 있지만 좀체 반응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양도소득세 완화, 종합부동산세 완화, 투기지역 해제 등의 부동산 대책을 발표할 때마다 집값은 떨어지고 있다.

이 처럼 각종 경제지표가 곤두박칠지면서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 역시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하향 조정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3일 내년도 수정예산안을 발표하면서 내년 경제성장률이 4%내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것도 공공지출 11조원 확대, 추가적인 세제지원 3조원 등 총 33조원에 달하는 정책지원 효과를 감안한 수치다.

그러나 정부는 한달도 안돼 이 같은 전망이 '장미빛 전망'임을 인정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1일 국회 예산결산특위에 출석해 "내년 경제성장률이 2% 중후반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 대형투자은행인 UBS는 내년 우리나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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