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참여율, 2001년 이래 최초 감소"

머니투데이 이경숙 기자 | 2008.11.23 14:29

아름다운재단 '한국인의 기부지수'… "유산 일부 기부의사" 19.2%

지난해 한국인의 기부 참여율이 2001년 이래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인당 기부 금액은 늘어났으며 자원봉사 참여의 정기성도 높아졌다.

아름다운재단(이사장 박상증)은 23일 이 같은 내용의 '유한킴벌리 기빙인덱스, 2007 한국인의 기부지수'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아름다운재단이 (주)리서치 앤 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제주 제외)의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16명을 일대일 면접을 벌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기부한 적이 있다"는 응답자는 55%로, 2005년(68.6%)보다 13.6%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에는 64.3%가 기부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한국인의 자원봉사 참여율도 낮아졌다. '2007년에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15.8%로 2005년 조사결과인 24.7%에 비해 8.9% 하락했다.

아름다운재단은 "2001년부터 격년으로 한국인의 기부지수를 조사했지만 한국 사회의 기부참여율은 매년 증가해왔다"며 "기부 참여율 감소는 처음 나타난 현상"이라고 밝혔다.

재단은 "한국인의 경제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기부 참여율에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로 분석했다.

국민 1인당 종교적 봉사활동을 제외한 순수 자원봉사활동 시간도 8.2시간으로 2005년의 9.6시간에 비해 1.4시간 감소했다.

그러나 한국인 1인당 연 평균 기부액은 10만9000원으로 2005년의 7만305원보다 3만9000원이 늘어났다.

자원봉사 참여자의 정기성 또한 2001년 이후 꾸준히 높아졌다. 2007년 자원봉사자는 39.5%가 매주 혹은 매달, 매분기에 자원봉사를 하고 있었다. 이는 2005년에 비해 6.9% 증가한 수치다.


다시 말해 2007년엔 기부를 하는 사람이 더 많이 내고, 봉사를 하는 사람이 더 정기적으로 봉사를 했다는 뜻이다.

한편, 헌금ㆍ보시 등 종교적 기부까지 포함한 포괄적인 기부액의 평균은 93만4000원이었다. 기부 전체로 보면, 헌금ㆍ보시 금액이 90만6000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이 경조사비로서 65만8000원이었다.

‘자선단체를 위한 기부를 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40대(55.8%), 인천ㆍ경기 및 서울 거주자(59.6%), 기혼자 (49.5%), 개인소득 월 200만 원 이상(52.8%), 가구소득 월 300만 원 이상(50.5%)인 계층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자선기부를 하는 가장 큰 내적동기는 '사회적 책임감' 때문이라는 응답이 26.8%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가족문화‘라는 응답이 24.7%로 높았다.

자선기부의 외적 동기로는 ’요청받는 경우‘라는 응답이 46.7%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중요한 사람으로부터의 자극’이 23.4%를 나타냈다.

'유산 일부에 대한 기부 의향'은 있는 '있다'가 19.2%, ‘없다’가 67.6%였다. 유산을 기부할 의향이 있는 응답자는 평균적으로 전체 재산의 28.8%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좀 더 자세한 조사 결과는 12월 3일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릴 국제기부문화 심포지엄 ‘기빙코리아 2008’ 행사에서 발표된다.

이 행사에서는 ‘기빙(Giving), 한 자리에 모이다’라는 주제로 한국, 미국, 영국, 호주, 네덜란드, 일본 등 6개국의 기부연구 전문가가 참여해 나라별 기부현황과 문화를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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