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페루 인사이더’ 전파 나섰다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 2008.11.23 11:15

APEC CEO 서밋서 기업인을 대표로 활동.."페루 국민·사회에 기여"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페루에서 활발한 민간외교 활동을 펼치면서 이른바 '페루 인사이더(Peru Insider)' 전파에 적극 나서고 있다.

23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부터 페루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기간 중 알란 가르시아 대통령 등 페루 각계 고위층 인사들을 잇따라 만나 SK와의 협력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이명박 대통령 수행 경제 사절단의 일원으로 지난 20일 페루 수도 리마에 도착한 후 APEC 최고경영자 서밋(CEO Summit) 등에 참석했으며 25일(한국 시간) 귀국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22일 이틀째 열린 APEC CEO 서밋에서 이 대통령의 기조연설 때 기업인을 대표해 전체 참석자들에게 이 대통령을 소개하는 연설을 했다.

앞서 그는 21일 APEC CEO 서밋 개막식 때는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의 기조연설에 이어 역시 21개국 CEO를 대표해 가르시아 대통령을 소개하고 그의 연설에 감사를 표하는 연설도 했다.

최 회장은 "가르시아 대통령은 취임 후 페루의 경제안정 등에 크게 기여했다"며 "가르시아 대통령의 리더십과 국민들의 열정이 더해져 페루가 남미에서 가장 성공적인 경제 발전을 이루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 최태원 회장은 22일 페루 리마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행사장 SK의 전시홍보부스에서 외국 경제인들과 인사 및 환담을 나누고 있다.

최 회장은 특히 SK가 중남미 진출의 전초기지로 삼고자 하는 페루에서 'APEC 마케팅'의 최전선에 직접 뛰어들어 맹활약했다.

그는 20~21일 가르시아 대통령과 메르세데스 알라고스 아라오즈 통상관광부 장관 등을 APEC 행사장 입구의 SK그룹 홍보전시 부스로 초빙해 SK의 글로벌 사업 현황 등을 설명했다.

또 페루 최대 기업집단인 브레시아 그룹의 브레시아 마리오 까페레타 회장도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아울러 SK에너지 유정준 자원 및 화학(R&C) CIC 사장 등과 함께 페루 총리 공관에서 예후데 시몬 무나로 총리를 만나 SK와 페루 정부 및 업계 간의 협력강화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SK는 페루 경제성장의 동반자로서 지속적인 기여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페루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요청했다.

최 회장은 또 페루의 사회공헌 관련 비정부기구(NGO) 중 하나인 프로시너지(Pro Synergy)를 방문해 "SK는 '행복경영'을 페루에서도 뿌리내려, 페루 국민과 사회에 기여하는 '페루 인사이더(Peru Insider)'로 성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페루 최대 일간지 '엘 꼬메르시오(El Commercio)' 등
현지 주요 언론매체들에 실린 SK그룹 관련 기사들.
그 동안 ‘차이나 인사이더’를 강조해온 최 회장이 ‘페루 인사이더’라는 표현을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앞으로 페루에서도 더욱 활발한 경영활동과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권오용 SK그룹 브랜드관리실장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각국 간 협력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에서 최 회장의 '발로 뛴 민간외교'가 경제난 극복과 한국-페루 간 FTA 등 협력 증진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페루 현지의 10여 개 주요 언론매체들은 최 회장의 페루 방문을 전후해 SK그룹이 페루에서 추진 중인 종합석유화학 공장 건설 계획 등을 소개하는 기사를 앞다퉈 내보내며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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