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자총협회(회장 이수영)가 23일 발표한 ‘주요국의 대졸초임 비교와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 기준 우리나라 정규직 대졸 초임은 미국·영국·일본 등 선진 3개국과 비교할 때 유일하게 1인당 국내총생산(GDP)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이후 2007년까지 10년간 우리나라의 실질 대졸초임 상승률(자국통화 기준)은 25.9%로 일본(1.7%)의 15.2배로 나타났다. 경총은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와 채용형태와 임금지급체계가 비슷해 비교의 의미가 더 크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원화 약세와 엔화 강세를 감안하더라도 우리나라 대졸초임 수준은 과도하게 높다고 분석했다. 지난 10월 평균 대미환율을 적용할 때 우리나라 1인당 GDP는 일본의 34.8%에 그쳤지만 대졸초임은 61.6%에 달해 경제수준 대비 26.8%p 고평가됐다는 것이다.
경총은 국내 높은 대졸초임이 대졸자의 기대임금을 상승시켜 노동시장을 왜곡시킨다고 주장했다. 금융보험업이 일본에 비해 50%이상 많은 대졸초임을 지급하기에 일반 대기업도 우수인력 유치를 위해 초임을 높일 수밖에 없고 결과적으로 전반적인 임금상승을 야기한다는 설명이다.
이런 현상은 기대임금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중소기업은 인력을 구하지 못하고 한정된 대기업 정규직 일자리를 못 구한 대졸자는 취업을 포기해 막대한 사회적 비효율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경총은 대졸초임의 합리화를 위해 금융보험업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상당기간 대졸초임 동결, 직무성과 중심의 임금체계 도입,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이분화된 노동시장 통합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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