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낙하하는 세계경제...'변화와 충격' 준비한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08.11.23 18:06
미국발 금융위기 발생 후 세계 경제는 끝모를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실물 경제 타격이 본격화하며 30년대 대공황이후 최악의 글로벌 동반 장기불황의 그늘도 짙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침체로 향하는 속도는 한층 가속된다. 국제 공조와 각국의 갖은 노력에도 불구, 경기 하락세는 가파르다. 해마다 평균 4∼5%의 경제성장률을 구가하던 세계 경제는 내년에 6년래 최저 수준인 2.6%로 곤두박질 칠 전망이다.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2009년 세계 전망(The World in 2009)'에서 "올해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격변의 해였다면 내년은 금융위기 여파 속에서 변화에 대응해 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플레가 디플레로 바뀌고 달러의 권위가 무너지는 '변화'의 시점에서 세계 주요 경제권의 '현재'를 되짚어 본다.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메인스트리트로 위기가 확산된 미국의 경제는 금융위기의 장본인답게 가파르게 추락하고 있다.
이미 지난4월부터 실질적인 침체로 접어 들었다는 추정이 나오는 가운데 내년 하반기까지 장기 불황을 면하기 힘들 것이라는 예측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2009년 미국 경제가 ―0.2%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급속한 자산 가치 하락과 경기 둔화로 인한 실업과 소비 위축이 문제이다. 이로 인한 디플레이션 우려도 크다.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지수는 연초 대비 39% 폭락했다.
주요 도시의 주택가격은 올 한해에만 평균 20% 폭락했다. 경기회복의 단초가 될 주택 시장의 반전은 아직도 요원하다. 내년 상반기 주택 차압건수(누적)는 6500만건을 기록하며 정점을 이룰 전망이다. 자동차업계를 비롯한 대규모 감원이 이어지며 실업률은 10월 6.5%에서 내년 9%까지도 예상된다.

이에따라 내수 경기 부양책이 절실한 형편이다. 내년 1월 20일 취임할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은 22일(현지신간) 라디오 연설을 통해 대체에너지 개발과 노후 공공시설 재건 등 '그린 인프라스트럭쳐'를 구축할 것을 재확인하면서 2년간 과감한 경기 부양책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EU= 유럽은 미국발 위기를 `강건너 불 구경`할 처지가 아니다.
증시, 주택의 하락률은 미국을 앞질렀다. 올해 유로 스톡스 600주가지수는 50% 폭락했다. 영국 등이 이미 침체에 들었고 비교적 굳건한 독일마저 기술적 침체 진입을 앞두고 있다.


유럽연합(EU)은 각국 자구노력과는 별도로 총 1300억 유로 규모의 공동 경기부양책을 준비하고 있다. EU 27개 회원국은 국내총생산(GDP)의 1%에 해당하는 자금을 갹출, 자동차, 건설 등 시급한 분야에 우선적 지원을 집중할 계획이다.

◇일본=일본 경제는 이미 2번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 '기술적 침체'에 공식 진입했다. 내년 '제로성장'이 예측된다.

닛케이는 올해 48.32% 깎였다. 장기불황을 통해 거품을 걷어냈다고 믿었던 주택시장의 위축도 급격하다. 올해 신규 아파트 분양률은 1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8월 11조7000만엔 규모의 긴급종합대책을 내놓고 10월 가계생활안정 중기지원 등을 위주로하는 26조9000만엔 규모의 2차 대책을 발표했지만 추락하는 경제를 붙들기에는 아직 미흡하다. 현 0.3%인 기존 금리 인하 가능과 함께 추가적인 경기부양책 마련이 논의되고 있다.

◇중국= 추락하는 세계 경제의 버팀목이 될 중국의 현황도 낙관을 금한다. 올해 상하이 종합지수는 무려 62.57% 폭락했다. 연초부터 당국은 증권거래세 인하 등 각종 부양책을 내놓았지만 증시 추락을 막지 못했다. 베이징 올림픽 개최도 별다른 소용이 없었다.

베이징의 경우 2003년~2006년 사이 무려 66% 폭등한 주택시장의 하락도 문제이다. 선전시는 1년사이 40%이상 급락했다.

매년 두자릿수대 성장률을 구가하던 중국 경제는 올해 처음 한자릿수대에 진입했으며 내년에는 8%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마저 서둘러 마련된 4조위안 규모의 정부 경기부양책이 성공할 경우 달성될 목표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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