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2~3%만 성장해도 만족해야"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 | 2008.11.25 16:02

[인터뷰]로버트 클렘코스키 성균관대 경영대학원(SKK GSB) 학장

"한국 경제는 내년 2~3%대의 경제성장률만 달성할 수 있어도 충분히 만족해야 합니다."

로버트 클렘코스키(67 사진) 성균관대 경영대학원(SKK GSB) 학장은 최근 머니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신용경색 및 소비심리 위축 그리고 세계적인 경제침체로 인해 한국의 경제성장 전망에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클렘코스키 학장은 "내년 성장률이 3.3%가 될 것이라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측에 다소 놀랐다"며 "최근 급속한 원화가치의 하락이 수출경쟁력을 향상시킨 것은 분명하지만, 미국과 유럽 지역의 소비감소라는 문제가 (수출 위주인) 한국 경제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004년 외국인으로는 최초로 국내 MBA 학장으로 취임한 그는 미국 미시간대 석사(MBA), 미시간 주립대 박사 출신으로 미국 인디애나대 켈리경영대학에서 22년간 재직하며 재무관리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쌓았으며, 2005년부터 증권선물거래소의 공익대표 사외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클렘코스키 학장은 현재 세계적 경기침체 상황에 대해 "대공황 이래 가장 나쁜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하고 "지난 25년간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소비가 크게 증가한 상황에서 지금의 금융위기와 은행의 대출 감소는 소비 감소 문제를 상대적으로 더 악화시키고, 이는 다시 아시아 지역의 경기침체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1월 출범하는 미국 오바마 행정부에 대해서는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되었든 간에 금융시스템에 대한 규제를 늘려나갈 것"이라며 "은행뿐 아니라 헤지펀드, 사모펀드 등에 대한 규제도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그러나 "오바마 정부는 자신들이 물려받을 악화된 경제와 금융 위기 때문에 대외경제 정책을 바꿀만한 시간을 가지기 힘들 것으로 보여 경기부양책을 통해 경색된 국내 신용시장을 최우선적으로 해결하고자 할 것"이라며 오바마 정부가 글로벌 금융 정책까지 적극적으로 개편하려 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논란이 되는 한미FTA 재협상에 대해 클렘코스키 학장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오바마의 발언이나 미국 의회에서 민주당이 우세한 상황을 고려할 때 FTA 법안 등이 의회에서 통과되는 데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다만, 한국이 수출 노선을 다양화하는데 성공해 대미 수출비율이 현재에는 10%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1997∼98년의 지난 외환위기 당시 상황과는 매우 다르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의 금융시스템이 많이 개선된 것은 사실이지만 홍콩, 싱가포르 및 다른 금융중심지와 비교했을 때 아직도 더 많은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통화시장 안정, 주식시장의 입지 강화, 벤처캐피탈과 금융기술의 경험 부족 해결, 영어구사 능력 향상 등의 과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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