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게임이 상장을 '강행'하는 이유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 2008.11.23 15:08

[인터뷰]권이형 엠게임 대표

"상장을 왜 강행하냐구요? 자금조달 말고도 얻을 게 많기 때문이죠."

대학 게임동아리에서 출발한 엠게임이 한파로 꽁꽁 얼어붙은 코스닥 시장에 상장을 강행한다.

가산 디지털단지 내 엠게임 본사에서 만난 권이형 대표(사진)의 표정은 밝았다. 증시 폭락으로 공모자금 규모가 갈수록 줄고 있는데, 의외의 반응이었다.

"공모금이 많지 않을 것은 이미 각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주들과의 약속은 지켜야죠. 해외 수출할 때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상장은 필요합니다."

미래에셋증권 주간으로 엠게임의 공모가 밴드는 1만1000원에서 1만3000원에 설정돼 있다. 시장 상황을 고려해 최소공모율인 5%만 공모, 31만주가 신규로 상장되며, 공모금액으로는 34억원~43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다음달 1일과 2일 수요예측을 거쳐 9일과 10일 입금된 후 19일 거래가 시작될 예정이다.

불황과 규제 등으로 인해 게임산업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고, 여러 게임업체들이 상장 후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권 대표는 엠게임의 차별성을 강조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게임포털이 코스닥에 상장한 전례는 없습니다. 해외수출로 45% 이상을 거두는 상장 게임포털도 없습니다."

1999년 중앙대 학내 컴퓨터 학술 동아리 출신 선후배들이 모여 설립한 엠게임은 2000년 문을 연 한국의 '1세대 게임포털'이다. 특히 개발게임 매출 비중이 34%로 높고, 공동개발과 퍼블리싱도 각각 25%, 41%로 균형을 맞추고 있다.

40여개에 이르는 다양한 게임 중 '열혈강호'와 '영웅'은 각각 연 매출 50억원을 넘고 귀혼과 나이트도 각각 10억원을 넘는다. 누적 가입자 수는 한국 인구의 절반에 육박하는 210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이 회사는 상장과 함께 매출 5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두는 글로벌기업으로 발돋음할 계획이다. 이미 중국과 일본, 미국에서 서서히 결실을 거두면서 지난해 기준 해외매출은 280억원에 달했다. 남미 뿐 아니라 터키 등 아랍권에도 진출해 있는 상태다.

권 사장은 "물론 공모규모가 크지 않아 아쉽지만, 퍼블리싱 등 사업확장용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상장으로 해외시장 교섭력을 높이고, 인재채용과 직원 사기 진작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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