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감원 공포..이번주에만 8만명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 2008.11.22 15:23
글로벌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전세계 기업들의 감원이 줄잇고 있다. 골드만 삭스는 내년 미국의 실업률이 9%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하는 등 예상되는 대규모 감원에 소비도 잔뜩 움추러들며 세계 경제의 침체를 가중시키는 악순환의 우려도 고조되는 상황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1일 감원을 발표한 기업들을 집계한 결과 이번주 5일 동안에만 8만명이 일자리를 잃게 됐다고 보도했다. 8만명 중에 절반 이상인 5만2000명은 씨티그룹 직원이다.

또 22일 가전업체인 필립스가 의료기기부문 1600명 감원계획을 발표했다고 네덜란드 언론들이 전했다.

감원 대상 기업은 업종을 불문한다. 한동안 상품가 상승으로 호황을 누리던 세계 최대 구리 생산업체인 프리포트-맥모란 코퍼는 "앞으로 상당 기간 원자재 수요가 줄어들 것을 시뮬레이션으로 감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번주 600명을 해고했다.
오스트리아 최대 철강 업체인 푀스트알피네는 2100명의 임시직 근로자에 대한 근로 계약 연장을 거부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기업인 토요타는 21일 임시직의 50%인 3000명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마즈다는 1300명 임시직 근로자에 대한 고용연장 계약을 하지 않았다. 트럭 회사인 이스즈는 1400명의 임시 및 계약직 근로자를 해고하면서 감산도 함께 발표했다. 임시직과 파트타임 일자리는 일본 전체 근로자의 3분의 1에 육박한다. 프랑스의 푸조시트로엥은 이번주 2700명을 해고했다.


이미 유가 급등으로 직접적 타격을 입은 항공업계는 이어진 경기둔화에 따른 여행객 감소로 대규모 구조조정의 한 가운데에 서 있다. 에어프랑스 KLM은 현금 확보를 위해 연료 효율이 높은 새 항공기의 인도를 연기했다. 이외에 에어뉴질랜드가 200명을 해고했고 루프트한자는 국내선 계열사인 씨티라인의 500명 직원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또한 수주 감소로 보잉 등 항공기 제조업체들의 공장 폐쇄 조업 단축 등이 이어지며 항공기 엔진 제조업체인 롤스로이스는 이번주 2000명을 감원하겠다고 통보했다.

한편 위기의 진원지인 금융권의 대대적 감원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미국과 영국 등지에서 16만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이번주 씨티그룹이 전체의 1/3에 해당하는 5만2000명 감원계획을 밝혔다.
또 HSBC는 50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모간스탠리는 홍콩 1700명 직원 중 100명에게 일명 '레드 슬리브' 해고 통지서를 발송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한국에서 527명을 해고했다.

생활과 밀접한 식음료업계의 사정도 남다르지 않다. 펩시바틀링은 이번주 315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는데 이 가운데 750명은 미국 근로자다. 케이크 제빵업체 사라 리는 시카고 공장에서 185명을 자르겠다고 밝혔다.

FT는 소규모 기업들의 감원은 잘 알려지지 않는다는 것을 감안할 때 전세계에 감원 한파가 불어닥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日 노벨상 산실' 수석과학자…'다 버리고' 한국행 택한 까닭은
  4. 4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
  5. 5 "남기면 아깝잖아" 사과·배 갈아서 벌컥벌컥…건강에 오히려 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