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이사회 파산도 고려 -왜고너 '동상이몽'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 2008.11.22 14:36
중대 기로에 선 제너럴모터스(GM)의 이사회가 파산 신청 가능성을 놓고 이례적으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1일 보도했다.

이사회는 지금까지 릭 왜고너 최고경영자(CEO)를 지지해왔지만 파산을 고려하지 않는 왜고너와 달리 파산을 하나의 옵션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이사회의 입장을 담은 자료를 받았는데 GM 이사회는 파산을 논의했었지만 그 방법이 유동성 해결에 도움을 준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파산 신청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는 것 역시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토니 서본 GM 대변인은 "경영진들은 파산 신청을 피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아직까지 이에 대한 GM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고 있다. GM이 모든 옵션에 따른 결과 예측을 위해 컨설팅사를 고용했는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회사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GM 이사회는 최근 크라이슬러와의 합병 문제를 놓고도 왜고너와 마찰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왜고너는 최근 "금융위기 속에서 GM의 현금 고갈 속도가 빠르다. 이 대로라면 내년 1월에는 현금이 바닥날 것"이라고 인정하면서 크라이슬러와의 합병을 대안으로 모색해왔다. 하지만 이사회는 합병 협상을 즉각 그만두고 시급히 유동성 조달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는 것이다.

한편 GM 이사회는 지난 여름부터 매달 한 번 하던 회의를 매주 금요일 전화 회의를 하는 것으로 늘린 후 최근에는 주 중에도 몇 번씩 회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에는 미국에 있는 공장 세 곳과 캐나다 온타리오에 있는 한 곳 등 네 곳이 연말 2주 휴가를 내년 1월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온타리오의 트럭 공장은 당초 계획했던 것 보다 더 빨리 폐쇄하기로 했다.


GM은 또 의회 출석 당시 왜고너 CEO가 회사 전용 제트기를 타고 워싱턴으로 날아간 것에 대한 비난 여론을 의식한 듯 리스하던 5개 제트기 중 2개는 리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톰 윌킨슨 대변인은 "전용기 논란이 갖는 상징적 의미를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왜고너와 앨런 멀럴리 포드 CEO, 로버트 나델리 크라이슬러 CEO 등은 지난주 의회에 참석해 미국 자동차 산업이 붕괴될 경우 심각한 고용침체와 세수 감소가 예상된다며 정부의 지원을촉구했다.

이들은 특히 미국 빅3는 자동차 부품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한 곳이라도 문을 닫으면 다른 회사 역시 연쇄 도산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파산한 회사의 자동차를 구매하려 하지 않을 것이 분명해 회생 가능성도 차단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미 의회, 특히 공화당은 이들에게 구제금융을 지원한다 해도 수익성 있는 회사로 전환될 수 있을지 의문을 품고 있다.

이 때문에 이른바 '프리패키지 파산'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패키지 파산은 회사가 파산을 신청하기 전에 채권자들끼리 채무를 재조정하는 과정을 거치는 방법으로, 파산 법원에서 시간을 오래 지체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기업 파산 전문가들은 그러나 빅3처럼 노동조합이 크고 딜러십 계약이 복잡한 데다 채권자들이 다양한 대형 기업의 경우 파산 절차 조차 쉽게 진행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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