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시대 재무장관 '가이스너'는 누구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 2008.11.22 12:05
오바마 정부가 티모시 가이스너 뉴욕 연방은행 총재(사진)를 재무장관에 낙점한 것으로 알려지자 시장에서는 환영 일색의 반응이 쏟아졌다. 이날 뉴욕증시 다우지수도 이 소식이 알려진후 폭등하며 새 재무장관을 환영했다.

마켓워치는 21일 "오바마가 가이스너를 선택했다는 의미는 경제를 확고하게 잘 운영하겠다는 사인을 준 것"이라고 보도했다.

가이스너는 1990년대초 재무부 중간 간부로 있던 중 루빈 재무장관에 의해 차관보로 깜짝 발탁된 뒤 승승장구한 인물이다. 클린턴 행정부 시절 로버트 루빈 재무장관과 그 후임인 로렌스 서머스에게서 "젊고 일 잘 하는 관리"라는 평을 받으며 30대 후반에 국제담당 차관까지 지냈다.

2002년 재무부를 떠나 외교협의회를 거쳐 국제통화기금(IMF)의 정책개발 및 평가 담당 이사를 지낸 후 지난 2003년 뉴욕 연은 총재에 취임했다. 최근에는 JP모간의 베어스턴스 인수를 성사시켰고 리먼 브러더스 파산과 AIG 구제를 주도하는 등 금융위기 전선에서 큰 활약을 해왔다.

그는 오바마가 당선되자마자 재무장관 후보로 처음부터 하마평에 올랐다. 폴 볼커 전 FRB 의장이나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 보다 중량감 면에서 밀리지만 정책 연속성을 위해서는 최적의 인물로 평가받아왔다.

이 때문에 오바마가 신용위기를 마무리할 '정부의 쿼터백(미식축구의 공격팀 리더)' 역할을 가이스너에 맡긴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단점은 세금 정책에 전문성이 결여된다는 점이다. 스탠포드그룹의 그레그 발레리는 "가이스너는 세금 문제에 관해서는 전문성이 없다. 부자들에 대한 세금을 얼마나 올리고 중산층은 얼마나 낮출지 잘 모르겠다. 이 부분에선 백악관의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언론들은 가이스너가 재무장관에 취임하는 대신 서머스는 백악관 선임 경제고문에 임명돼 오바마를 곁에서 보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서머스는 경제 정책에 대한 입김이 세질 것으로 보이는데 가이스너와 서머스의 관계가 돈독한 것도 정책 공조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부시 정부, 특히 헨리 폴슨 재무장관의 정책과 너무 밀접하게 연관돼 워싱턴 정치의 변화, 특히 경제 정책의 큰 변화를 추구하는 오바마 행정부와 코드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월가에서는 가이스너 총재가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하도록 내버려둬 금융위기를 악화시키는데 일조 했으며, 금융위기 해결과정에서 금융기관 최고 경영진들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등 월가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또 매우 조용한 스타일이어서 세계 무대에서 미국의 입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필요한 정치가적 기질이 부족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FOMC에서도 독자적인 발언을 잘 하지 않는 등 비교적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비전을 제시하거나 리더십이 강하지 못하다는게 약점이다.

올해 나이는 47세이며 뉴욕 브루클린 출신의 토박이 뉴요커다. 태국 방콕 국제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다트머스 대학에서 아시아학 학사 학위를, 존스 홉킨스대에서 동아시아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젊은 시절 중국과 일본, 인도, 태국 등지에서 생활한 바 있는 대표적인 아시아통이다. 일본어와 중국어도 구사하는 수준이다.

가이스너는 이번 한미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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