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페루 정상 "SK·현대차·삼성 지평 열어"

리마=송기용 기자 | 2008.11.22 08:40
- 국가원수간 정상회담서 개별 기업 거론 '이례적'
- "가르시아 대통령, 페루 투자 한국 기업 일일이 거론"
- "이 대통령, 경제사절단장 처럼 협상 분위기 이끌어"


남미 순방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각) 페루 수도 리마에서 알란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 포괄적 협력관계 수립 등에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통해 실물경제 위기가 오는 것과 관련, 양국이 보호무역 장벽을 허물고 자유경제를 통해 세계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가르시아 대통령과 긴 시간 이야기를 통해 전 세계 현안에 대한 동지를 얻게 됐다는 개인적 기쁨을 안게 됐다"며 "양국이 경제협력을 통해 공동번영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가르시아 대통령은 "한국과 페루가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는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며 "이번 회담에서 양국은 포괄적 협력관계를 맺기로 약속했고, 한-페루 FTA 협상을 곧 개시하기로 합의했다"고 회담 성과를 소개했다.


가르시아 대통령은 "양국이 석유화학과 자동차, 가스 산업 등에 대해 협력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와 삼성의 기술뿐만 아니라 두산의 담수화 기술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며 "한국 기업과의 산업기술 협력이 두 나라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대통령도 "가르시아 대통령께서 정상회담에서 한국기업에 대해 높은 평가를 해 주셨다"며 "개별적으로 SK의 석유화학단지 만드는 문제, 세계 처음으로 개발한 삼성전자의 와이브로 기술, 현대의 자동차, 두산의 담수화 등 회사 하나하나에 대해 토론하고 개별 기업의 협력 문제를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정상회담에서 개별 기업의 이름이 일일이 거론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며 "이 대통령은 마치 경제사절단의 단장처럼 전체 상담을 지휘하고 협상 분위기를 이끌었다"고 회담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도 "가르시아 대통령이 페루에 투자한 한국 기업 이름을 하나하나 거론해서 깜짝 놀랐다"며 "가르시아 대통령이 한국 기업 이름을 일일이 말하며 어떻게 도와줬으면 좋겠냐고 먼저 물어왔다"고 말했다.

한편 가르시아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이 대통령에게 페루 대십자 훈장을 수여했다. 대십자 훈장은 페루의 독립영웅 산 마르틴 장군이 독립 유공자들을 치하하기 위해 1821년 제정한 훈장으로 페루 최고의 훈격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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