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매각까지 몰린 씨티, 골드만-모간?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8.11.21 12:24
주가가 연이틀 사상최대폭락 기록을 세운 씨티그룹이 계열사 일부 또는 전부를 매각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이 21일 보도했다.

씨티는 그동안 신용경색 이후 750억달러를 수혈하는데 성공했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비롯한 부실 자산 규모가 워낙 커 시장의 신뢰를 잃은 상황이다. 주가 폭락은 잃어버린 신뢰를 반영한다.

관심은 거대 공룡 씨티의 인수자가 누군가 하는 점이다. 씨티의 경우 자산이 미국내 상위 5위 안에 들지만 자산에는 부실 자산도 만만치 않다. 부채도 인수해야하는 것이다.

이와관련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 등 투자은행들이 일단 후보군으로 꼽힌다. 투자은행 사업 모델이 극도로 높은 위험을 추구했다고 비난 받는 지금, 이들은 상업은행 사업 비중을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한 상태다. 금융위기를 살아남으려면 몸집 불리기가 최선이다. 주가가 폭락해 시가총액이 256억6700만달러로 줄어든 씨티는 더 없이 좋은 매력이다. 사우디의 왈리드 왕자가 지분을 5%로 늘리겠다고 공언하는 등 해외의 전주도 인수자에게는 든든한 '백'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역시 문제는 씨티가 안고 있는 부채의 규모다. 정확한 부실의 규모가 파악이 안되며 신용위기가 해결되지 않으면 부실자산은 늘어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 역시 골드만과 모간스탠리를 잠정적 인수후보자로 점찍으면서도 자신할 수 없다는 표정이다.

모간스탠리의 경우 씨티의 현 최고경영자인 비크람 팬디트가 모간에서 오랜기간 경력을 쌓았으며, 현재의 모간 CEO인 존 맥과 지금도 가까운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내부자들은 모간은 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며 씨티와 인수에 대해 얘기한 바 없다고 전했다. 모간과 씨티는 지난 9월 합병에 대해 논의한 적 있다. 모간 스탠리 주가가 폭락해 당시는 모간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골드만 삭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골드만은 씨티의 일부를 잠정적으로 인수하는데 관심이 있지만 씨티 전체를 사지는 않을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떠안아야할 부채가 매우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미 250억달러를 투입한 미재무부 입장에서도 씨티의 붕괴를 막기 위해 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해외 투자자들의 씨티 투자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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