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의 시대', 내 자산 어떻게 지킬까?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 2008.11.21 15:01

현금ㆍ채권 투자ㆍ청개구리상품 위주 포트폴리오

디플레이션 우려가 전세계를 뒤덮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실물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더니, 이제는 금융과 실물이 서로 악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으로 모든 자산가치의 하락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디플레이션 시대가 온다면 '내 자산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구성해야 할 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일단 현금이 가장 안전=전문가들은 만약 디플레이션이 온다면 '현금' 또는 현금성 자사인 '단기성 예금'이외에는 정답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투자의 관점에서 생각하면 현금은 성에 차지 않는다. 수익률이 '제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디플레이션 시대에는 얘기가 달라진다. 다른 자산은 '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현금의 구매력은 커지게 된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디플레이션을 가정하면 주식은 실물자산에 가깝기 때문에 위험하고, 부동산과 부채는 그야말로 파산의 지름길"이라며 "현금이 그나마 낫기는 하지만 수익률은 크게 기대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한다.

디플레이션 시대의 자산관리 방법은 최근까지 길고 긴 디플레이션을 겪은 일본의 사례에서 참고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1990년대 내내 디플레이션을 겪은 일본 사람들의 재테크는 상당수가 예금과 해외채권 투자였다고 전했다.

예금금리가 1%도 되지 않았지만, 다른 자산은 손실만 나서 예금을 선호했다는 설명이다. 또 그 와중에 발빠른 사람들은 미국 채권, 브라질 채권, 호주 채권 등 해외 채권 투자로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예금 선호는 참고할 만하지만 해외 채권 투자는 현상황에 맞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당시에는 일본만의 문제였고, 다른 국가들은 성장의 시대였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아프리카 토고부터 미국까지 해당되는 전세계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일본의 당시 재테크를 100% 참고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우량채, 리버스펀드 등으로 수익 노려라=전문가들은 디플레이션을 가정할 경우 재테크 수단으로 개인의 성향에 따라 현금 이외에 우량채, 청개구리 상품 등을 꼽았다.


홍성국 센터장은 "일반적으로 디플레이션이 오기 전에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금리가 높아져 있다"며 "디플레이션으로 가는 과정에 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를 낮추게 된다"며 우량 은행채 등 우량채 투자를 권했다.

이종우 센터장 역시 "현금만 보유하고 있으면 수익을 챙기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우량한 채권 등에 접근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채권 이외에 자산가치 하락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청개구리 금융상품도 관심을 끌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이 리버스펀드, ELW, 대주거래 등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추세적인 하락을 예상한다면 하락할 때 수익을 올리는 상품에 관심을 둘 만하다"며 "최근 개인투자자들 중심으로 리버스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고,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지수선물 매도나 풋옵션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리버스펀드는 주가가 하락할수록 수익이 나는 펀드다. 지난달말 기준으로 코스피지수는 6개월동안 38% 하락한 반면, 리버스펀드는 평균 46%의 수익을 냈다.

또 하락장에서는 '풋(put) ELW'가 힘을 드러낸다. 이는 일정 기간 후에 약정된 가격으로 기초자산(종목)을 팔 수 있는 권리다. 파는 가격이 정해진 상태에서 해당 기간동안 기초자산의 가격이 하락할 수록 그만큼 수익이 커진다.

대주거래는 주가하락을 예상하는 투자가가 주식을 빌려 미리 팔고, 이후 예상대로 주가가 떨어지면 싼 값에 주식을 다시 사 주식을 되갚는 것으로, 역시 하락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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