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高'에 日손님 급증…중저가 화장품 '희색'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 2008.11.21 15:54

씀씀이 커진 일본인 '소비큰손'...화장품업계 '엔고특수'에 즐거운 비명

↑에뛰드하우스 명동점 모습.


기록적인 엔고(高) 현상에 일본 손님이 급증하면서 중저가 화장품 업체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원/엔 환율이 100엔당 1600원을 넘어서는 등 엔화 초강세에 따라 주머니 사정이 한결 좋아진 일본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중저가 화장품이 '엔고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더페이스샵, 미샤, 스킨푸드, 에뛰드하우스 등 중저가 화장품의 명동 소재 매장에 일본인 고객이 밀려들며 최근 매출이 가파르게 늘었다. 명동은 외국인이 선호하는 대표적 쇼핑 관광지로 국내 대부분의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숍이 매장을 운영,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핵심 상권이다.

더페이스샵은 명동 2개 매장에서 지난 10월 일본 고객이 전년대비 2.5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10월 매출은 2.7배나 늘었다. 일본인 고객의 1인당 객단가는 15만~20만원에 달한다.

미샤의 경우 명동에 위치한 3개 매장의 9,10월 매출이 전년대비 120% 가량 늘었다. 미샤 명동 매장은 90% 이상이 일본 고객이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명동의 에뛰드하우스 1호점은 9월 매출이 3억원을 돌파한데 이어 10월 3억9000만원까지 늘며 7~8월 대비 매출이 25% 증가했다.

스킨푸드도 10월 매출이 전월대비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고객이 주로 구입하는 품목은 비비크림 등 메이크업제품. 미샤 관계자는 "일본 손님 중 90% 이상이 비비크림을 사간다"며 "최근 엔화 강세에 실제 구매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선물용으로 몇십개씩 사가는 일본 손님들이 많다"고 말했다.

올 초부터 일본 니혼TV의 쇼 프로그램인 '오네만즈'에서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잇코가 비비크림 등 국내 화장품을 소개한 것도 일본인들 사이에 한국 화장품이 유명세를 타게 된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비비크림, 파운데이션 등 잇코씨가 방송에서 소개한 제품은 일본 관광객이 꼭 구매하는 히트 상품이 되고 명동 화장품 브랜드숍이 일본인 관광객에게 필수 쇼핑 코스로 자리잡았다"며 "최근 엔화 강세에 일본 관광객은 더욱 늘어나 매출도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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