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왑시장,디레버리징'휘청'..포지션 청산'봇물'

더벨 황은재 기자 | 2008.11.21 09:16

스왑스프레드 사상 최고치..CRS 금리는 마이너스

이 기사는 11월20일(16:13)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스왑시장이 디레버리징(De-leveraging)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외국인의 채권매도와 국내 금융회사들의 자산 처분으로 스왑 포지션을 대거 청산(언와인딩)하면서 스왑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통화스왑(CRS) 금리 낙폭이 크다.

외국인들은 10월과 11월에만 4조5000억원 규모의 상장채권을 팔아치웠다. 그동안 한은과 기획재정부가 지금까지 공급한 외화유동성보다 많다.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간의 통화스왑 체결에 따른 달러 유동성 기대심리도 무너지고 있다. 스왑시장에서는 디레버리지가 지속되는 한 스왑시장 경색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스왑스프레드 역전폭 확대..CRS 금리 급락

지난 19일 현재 스왑스프레드(IRS금리-국채금리)는 3년만기 기준 -0.80%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달말 -0.09%에 불과했던 역전폭이 이달들어 수직상승했다.

스프레드 역전폭 확대된 배경엔 양도성예금금리(CD)금리가 11월들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IRS 금리를 끌어 내린 탓도 있다. 그러나 가장 큰 요인으로는 증권사를 비롯한 국내 금융회사들의 채권 손절매도가 꼽히고 있다. 증권사는 이달에 금융채를 순매도(3791억원)하고 있는 유일한 투자자그룹이다.

이승훈 삼성선물 연구원은 "지난 9월 국고채 3년물 금리가 6%를 넘었던 시점에 스왑스프레드 축소에 베팅한 투자가 많았다"며 "스왑스프레드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손실이 늘었고 최근에 빠른 투자 이탈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손절매도는 IRS커브의 장단기 역전도 심화시켰다. 반대로 채권금리는 상승해 커브 역전이 완화됐다.

(출처 : 산업은행, 증권업협회 단위 : %)

CRS금리는 1년만기의 경우 0.00%를 기준으로 마이너스와 플러스 금리를 오르내리고 있다. 여기에는 외국인 채권 매도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히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10월 4조1707억원을 순매도했고, 11월에도 19일 현재 1조2795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은 채권을 매도하면서 CRS 시장 등을 이용해 원화를 달러로 바꾸고 있다.


달러로 환산하면 340억달러로 가량으로 정부와 한국은행이 지난 18일까지 투입한 300억달러보다 많았다. 당국이 총 500달러를 쏟아 부을 예정이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지속되는 한 CRS 시장 안정은 어렵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진단이다.

지난 10월 외국인 채권투자자 가운데는 독일이 2조원에 이르는 순매도를 기록했고, 싱가폴은 1조1000억원, 룩셈부르크와 프랑스는 각각 7908억원, 6380억원으로 집계됐다. 순매수는 홍콩과 태국, 호주 등 아시아계 일부 국가에 불과했다.

◇ 스왑시장 불균형 해결 방법은 천수답?

스왑 스프레드의 역전폭 확대는 조만간 꺾이기 어려울 전망이다. 디레버리지의 끝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스왑스프레드 확대, CRS금리 하락은 채권 등 이자율 자산에 대한 투자의사가 급감했음을 나타내고 있는 지표이다.

다가올 변수들도 하나같이 만만치 않다. 12월 금융회사들의 외화유동성 확보, 내년 상반기 만기도래하는 외화차입 만기 등은 통화스왑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변수다. 당국의 유동성공급에도 불구하고 스왑시장 불균형은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이승훈 연구원은 "조선업 경기가 악화되면서 선물환 매도에 대한 청산이 진행될 수 있겠지만 외국인들이 당국의 외화유동성 공급분을 흡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재형 동양선물 연구원은 "디레버리지가 진행되면서 투자 포지션이 줄어드는 추세이고 이전에 설정된 포지션은 대부분 만기가 오고 있다"며 "국내 외화유동성 문제는 시간이 흐르면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왑스프레드는 전날 10bp가량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한은이 채권시장안정펀드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유동성까지 공급하자 채권금리가 하락하면서 스왑스프레드 축소를 노린 것이다.

외국계금융회사 스왑담당자는 "3년 스왑스프레드 기준 -50~-60bp 수준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채권을 사고 IRS를 페이하는 거래가 일부 있었다"고 말했다. 변동금리부 국고채 발행이 스왑스프레드 축소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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