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개입..환율, 1500원 아래서 마감

더벨 이윤정 기자 | 2008.11.20 16:05

"일단 1500원 넘은 이상 오버슈팅 가능성"

이 기사는 11월20일(16:0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20일 달러/원 환율이 장중 1500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장막판 당국 개입으로 1400원대로 다시 내려왔다.

국내외 주요 주가지수가 폭락하면서 시장참가자들의 달러 매수 수요가 커졌다. 금융위기의 2차 충격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외국인은 국내 주식과 채권을 팔았고 국내 금융회사들도 외화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산을 처분했다.

환율을 하락시킬 재료는 '당국'이 유일해 보였다. 전문가들은 일단 1500원선을 밟아 본 이상 환율의 추가 상승 시도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50.5원 폭등한 1497.0원으로 장을 마쳤다. 간밤 다우지수 8000선이 무너지고 역외환율도 1480원대로 급등하면서 환율은 개장과 함께 폭등했다.

전날보다 53.5원 상승한 15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수출업체들의 네고와 차익실현성 고점 달러 매도로 1480원대로 하락했다. 1500원에서는 외환당국이 개입에 나설 것이라는 경계 심리가 높아진 것도 시장참가자들은 환율 추가 상승 의지를 제한했다.

하지만 1500원 선이 재돌파되면서 환율은 다시 빠른 속도로 상승폭을 확대했다. 1500원 돌파 10여분 만에 환율은 1510원까지 상승했다.

시중은행 딜러는 "1500원선에서는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 실개입을 예상한 달러 대기 매수자들이 많았다"며 "하지만 당국 개입이 없고 1500원이 쉽게 돌파되자 달러 추격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510원 위로 바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환율이 오버슈팅 양상을 보이자 외환당국이 나섰다.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정부는 지나친 시장불안을 방치하지 않겠다"며 공식 구두개입을 단행했다. 정부가 달러 매도 실개입도 병행한 것으로 관측됐다.

당국 개입에 은행권의 차익실현 달러 매도도 가세하면서 환율은 다시 상승폭을 반납하며 1500원 아래로 하락했다.

시장참가자들은 당국 개입이 환율 상승 속도 조절 차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대내외 시장 상황으로 볼 때 환율 상승을 정부 혼자 막기 힘들다는 것이다.

외환시장 전문가는 "중요한 저항선인 1500원 터치로 추후 오버슈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시장이 정상이 아닌 만큼 어느 선까지 오를 것인지 전망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글로벌 경지 회복이 요원하다는 점과 외국인 자금이탈 지속으로 환율 하락세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각각 24억7100만 달러와 6억3550만 달러가 거래됐다. 시장 평균 환율(MAR)은 1446.5원으로 고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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