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회사 전단지까지…흉흉한 증권가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 2008.11.20 14:34

"장례회사 광고지 돌아요" "지점 임대료 연체" 등 각종 메신저 루머 홍수

"밥 먹고 오니까 내 책상 위에 '○○상조' 찌라시(광고전단지)가 놓여 있더라. 도대체 무슨 마음먹고 증권사에 장례회사 찌라시를 갖다 놓는지…"

코스피지수 1000포인트가 붕괴되며 증시가 급락한 20일. 금융권의 흉흉한 분위기를 전하는 쪽지들이 증권가 메신저를 타고 돌았다. 이날 아침 한 투자자문사 회장의 자살을 접한 증권사 직원들은 사실여부를 알 수 없는 이 쪽지를 그냥 웃고 넘길 수 만은 없었다.

한 증권사 직원은 "하루에도 수십건의 루머성 글들이 메신저로 돌지만 요즘은 이런 내용들이 특히 더 많아졌다"며 "시장이나 증권맨들의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쓴웃음을 지었다.

또 다른 직원은 "요즘 자살 뉴스들이 많이 나오면서 가뜩이나 분위기가 안좋은데, 아무리 농담이라도 이런 내용은 너무 하는 것 아니냐"며 언성을 높였다.

증권사 뿐 아니라 은행권의 분위기를 반영한 철지난 사진도 메신저를 통해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한 상가 건물에 "○○은행 2개월 연체다. 임대료가 없으면 나가라"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내 건 사진을 한 네티즌이 올린 것.



주가 폭락 등 금융환경 악화로 각 증권, 은행 지점들도 손실이 커지면서 임대료 내기도 버거운 상황을 빗댄 것이다.

하지만 해당 은행은 "이 사진은 6년전 상가건물을 낙찰받은 건물주가 지분이 모호한 상태의 상가를 이 지점에서 점유하고 있다며 돈을 내라고 일방적으로 주장했던 당시 내용을 담은 것"이라며 "현재 관련 내용은 법원에서 모두 기각돼 정상화됐는데 시장 상황이 안좋다보니 다시 과거 사진이 도는 것 같다"고 말했다.

며칠 전에는 증권가 메신저를 통해 D증권 제주지점에 큰 손실을 입은 투자자가 구두닦이로 가장해 전 직원의 구두를 모두 훔쳐갔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증권사에 15년째 몸담고 있는 한 증권사 차장은 "오후에 서울에서 여의도에만 첫 눈이 특히 많이 내렸다는데, 여의도의 체감기온이 그만큼 낮아서 그런 것 아니겠냐"며 쓴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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