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銀, 금리인하 일단 유보할 듯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08.11.20 11:41

내달 FOMC까지 여력 확보 위해

일본은행(BoJ)이 20, 21일 이틀간 열리는 금리정책회의에서 일단 금리 인하는 유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 금융시장 혼란과 소비자신뢰를 되살리기 위한 추가 조치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행 정책회의는 일본 경제가 2,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는 기술적 경기 침체로 규정된다.

지난달 일본은행은 기준금리인 오버나잇콜금리를 기존의 0.5%에서 0.3%로 20bp 인하했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하 결정은 7년7개월만에 처음이다.

지난달 금리 인하로 일본은행의 금리 인하 여력은 극도로 축소됐다. 이미 일본의 기준금리는 선진시장 중 최저 수준이다.

이에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일본은행이 이번 정책회의에서 금리 동결을 결정할 것으로 확실시하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 자료에 따르면 금리 선물은 일본은행의 25bp 금리 인하에 9%의 가능성만을 부여하고 있다.

일본은행은 다음달 19일의 차기 정책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기 위해서라도 금리 인하를 잠시 미뤄야 할 입장이다. 다음달 16일로 예정된 미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지켜봐야 할 필요도 있다.


하지만 일본은행은 5년만의 침체 돌입과 사상 최저 소비자신뢰 등 경기 상황이 빠른 속도로 악화된 데 대한 대책을 제시해야만 한다.

지난달 일본의 소비자신뢰지수는 사상 최저인 29.4로 추락했다. 같은 기간 상장사 8개를 포함, 1429개의 회사가 파산을 신청하면서 고용시장은 한층 악화됐다.

문제는 중앙은행의 최대 무기인 금리 결정을 배제한 채 즉각 시장에 효력을 발휘할 만한 비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니시무라 키요히코 일본은행 부총재는 17일 글로벌 금융-경기 불안에 대처하기 위해 중앙은행들이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 역시 구체적인 대응책을 제시하진 못했다.

이에 일단 지난달 금리 인하와 함께 발표된 27조엔 규모 추가 경기 대책의 효력을 지켜본 후 추가책을 강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3. 3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4. 4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