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감원 칼바람 몰아치나?

머니투데이 김수홍 MTN 기자 | 2008.11.20 17:00
< 앵커멘트 >
유동성 위기에 몰린 건설업체들이 감원과 감봉 등으로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경영실패의 책임을 외면한 채 직원들의 희생부터 강요하는 업계의 행태에 비판의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수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위기에 직면한 건설업계에 결국 칼바람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중견건설사 월드건설은 이번 달부터 직원들 월급을 5%에서 15%씩 삭감했습니다.

이달 말엔 임원과 사원을 대상으로 한 감원도 이뤄질 계획입니다.

신규채용도 재작년 이후 동결된 상탭니다.

또 유동성 확보를 위해 부산에 주택용지를 장부 가격의 반값인 3백50억원에 내다판데 이어, 사이판에 가지고 있던 리조트도 매물로 내놨습니다.

경기침체가 2~3년은 이어질 것에 대비한 구조조정이란게 회사의 설명입니다.

앞서 우림건설은 지난 8월 30명의 임원을 감축한 데 이어, 이번달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모두 140명의 직원을 줄였습니다.

[인터뷰]김종욱 / 우림건설 전략기획실 상무
"6부문 9본부를 7본부로 통합하며 구조조정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경기침체에 따른 자구노력의 일환입니다."

대형사도 마찬가지 사정입니다.


매년 6~70명씩 직원을 뽑던 풍림산업은 올해 한 명도 뽑지 않기로 했습니다.

GS건설은 본사직원의 20%에 달하는 3~4백 명을 일선 영업부서로 재배치하기로 했습니다.

업계에선 이같은 인력재배치가 이뤄지면 자연히 사표를 내는 사람이 생기지 않겠냐고 관측합니다.

사람을 재산으로 여기는 건설업계가 감원이란 극한 상황까지 이르게 된 건 그만큼 사정이 급박하단 증겁니다.

1조 원이 넘는 부채를 떠안고 있는 시공능력 50위권 D건설은 두 달째 직원들 월급을 못 주는 상황까지 내몰렸습니다.

정부에 미분양 주택 매입신청을 내는 한편, 가지고 있던 골프장과 주택용지 등 내다팔 수 있는 건 다 팔면서 버티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터뷰]김종섭 / 건설산업연구원 박사
"사람을 줄이는 건 맨 나중에 할 일이다. 고급인력이 유출되면 나중에 경기 회복되면 사람 구하기 어려울 것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건설사들이 IMF 위기에서 아무런 교훈도 얻지 못하고, 똑같은 일을 되풀이하게 된 건 경영진의 책임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당장 자금지원이 필요하면서도 경영권을 빼앗길까봐 대주단 협약 가입조차 외면하는 건설업체들. 애꿎은 직원들의 희생부터 강요하는 건 아닌지 우려됩니다.

MTN김수홍입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日 노벨상 산실' 수석과학자…'다 버리고' 한국행 택한 까닭은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