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타운 정조준?…'신세계타운' 생기나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 2008.11.19 18:06

신세계, 쇼핑몰 메사 건물 1300억에 매입..'신세계타운' 조성 위한 포석 전망

롯데와 함께 국내 유통업계의 '양강'으로 꼽히는 신세계가 본점 인근에 위치한 패션 쇼핑몰 '메사'를 전격 인수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 11일 외국계 투자자가 대주주인 ㈜메사플러스와 부동산 매매 계약을 맺고 1300억원에 메사 건물을 매입했다.

매입 배경에 대해 신세계측은 메사가 본점에 인접해 있어 부족한 사무공간과 점포 직원들의 교육 시설로 활용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메사에서 영업 중인 상가는 기존 임대 계약에 따라 현행대로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신세계 관계자는 "건물주만 바뀌는 것이지 상가 운영은 기존대로 이뤄진다"며 "사무동만 그룹 내 관계사와 신세계 직원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신세계의 메사 건물 매입이 단순히 업무공간 확대보다는 추후 개발을 통해 '신세계타운'을 조성하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서울 중구 충무로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1930년 세워진 국내 최초 백화점 미스코시 경성지점이 전신으로 신세계가 태동한 본거지로 상징적 의미가 깊다. 이때문에 신세계는 본점에 대해 대대적인 증축 공사에 돌입, 2005년 8월에 본점 신관을 오픈하고 기존 본점은 명품관(본관)으로 지난해 2월 재개장했다.

신세계가 대대적으로 증축을 마친 본점과 길 하나 사이를 두고 있는 메사 건물까지 매입한 것은 이 일대를 '신세계타운'으로 개발하기 위한 전초 작업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소공동 롯데타운처럼 신세계도 메사를 개발해 신세계타운으로 만들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남대문의 경우 외국인 손님이 많아 외국인 손님 유치를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롯데가 미도파를 인수, 2004년 현재 영플라자로 변경하고 명품관 '에비뉴엘'까지 갖춰 소공동 일대에 '롯데타운'을 조성해 집적효과를 극대화한 전략과 같은 맥락이라는 설명이다.

남대문 일대는 백화점, 쇼핑몰에 재래시장까지 어우러져 있는 쇼핑 메카로 통하는 지역인데다 외국인 손님이 몰리는 곳이라 쇼핑 단지로 매력이 높다. 이번 매입가도 1300억원이면 저렴한 수준이라고 업계는 평가했다.

메사 건물은 지하 6층, 지상 21층 규모로 쇼핑몰, 극장, 푸드코트 등이 입점돼 있고 현재 11~12층과 14층~21층은 사무동으로 사용되고 있다.

메사 시설팀에 따르면 입점 상가 중 4%만 개별 등기 분양 형식이고 나머지는 임대 계약으로 운영되고 있다. 계약 기간은 1년이며 1년 단위로 재계약으로 이뤄지고 있다.

메사 상가번영회 관계자는 "신세계가 건물을 매입했다고 최근 공지를 받았고 추후 신세계가 건물을 어떻게 운영하게 될지에 대해서는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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