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난 증권사들..KB운용 상대 집단 법적대응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 2008.11.19 17:36

(상보)KB 부동산펀드..7개증권사 "원래 구조와 달리 운용한 책임묻겠다"

이번에는 판매사가 운용사를 대상으로 법적 대응을 검토중이다. KB자산운용의 부동산 펀드에 대해 판매사인 우리투자증권 등 국내 7개 증권사는 펀드 운용상의 문제를 지적하며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금융감독원도 관련 사항에 대해 감사할 예정이다.

우리투자증권 등은 19일 "KB자산운용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동산 펀드인 'KB 웰리안 부동산펀드 8호'를 당초 제시했던 구조와 다르게 운용해 수익률이 목표치를 크게 밑돌 것"이라며 "운용사의 귀책사유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펀드는 지방 아파트 분양사업 PF방식의 공모 펀드로, 2006년 3월28일 설정돼 6월까지 총 2100억원을 모집한 만기 3년의 대형 부동산 펀드다. 매 6개월마다 연 7.5% 수준의 이자를 지급하며 분양률이 60% 이상인 경우 성공 배당을 제시해 최대 연 8.3%의 이자 지급을 추구한다.

문제는 KB자산운용이 시행사의 우발채무를 발견하고 자금이 채무변제에 사용된 것을 알고도 판매사와 투자자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것. 판매사측은 "KB자산운용이 지난 2006년 3월 시행사가 100억원 정도의 우발채무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으나 전혀 공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당초 펀드 원리금 상환이 선순위로 돼 있으나 2006년 10월 운용사와 시행사가 변경 계약을 통해 시공사 공사비를 선순위로 바꿨다고 말했다. 이 역시 판매사나 투자자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게 판매사측 주장이다.

판매사들은 펀드 자금의 일부가 시행사의 채무변제로 사용되고 원리금 상환이 후순위로 밀리면서 수익률이 당초 제시한 '연 '7.5%+α' 수준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KB자산운용은 내년 3월 만기 때 '원금+0.5∼2%' 가량의 수익률이 예상된다는 공문을 이달 초 판매사와 투자자에게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사들은 "기존의 배당수익과 그에 따른 세금 등을 감안하면 원금에서 2% 가량 손실을 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펀드를 개발한 담당 펀드매니저는 고강도의 징계와 함께 1년 정직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KB자산운용은 "펀드 진행 과정에서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한달여 전 퇴사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KB자산은 해당 펀드의 운용인력이 변경됐다고 공시했었다.

판매사 관계자는 "판매사 입장에서 큰 손해는 없지만 고객 보호를 위해 수익률이 예정보다 낮으면 고발 등 법적 대응을 검토중"이라며 "투자자들이 운용사 측을 대상으로 소송을 할 경우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는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를 포함해 총 515명에 이른다. 펀드가 투자한 지방의 아파트는 70% 이상이 분양됐고 내달 준공될 예정이다.

판매사별 펀드 판매금액은 우리투자증권 781억원, 동부증권 502억원, 메리츠증권 421억원, 교보증권 319억원, 동양종금증권 39억원, 굿모닝신한증권 32억원, 대신증권 5억원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해당 펀드에 대해 감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파워인컴펀드'의 경우 금감원 분쟁조정위에서 판매사가 손실의 50%를 배상하는 조정 결정을 내린 바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3. 3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4. 4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